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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시집 한 권을 필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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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에 걸쳐 시집 한 권을 복사했다. 물론 컴퓨터 아래 한글로 자판을 두들겨서. 

 

'미워하지 말자.'고 한 다짐에서 비롯된 필사(?)였다. 

 

올 한 해가 어서 가길 손꼽아 기다린다, 솔직히. 

 

다음 주 목요일부터는 철저하게 나를 바꾸기로 한다.

 

기대하지 말자. 

 

속된 말로 안 되는 이들은 그냥 두기로.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되는 이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게 할 수는 없다.

 

수천, 수만 가지의 방법을 시도했다. 

 

안 된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그러나 불쌍한 운명들이다.'

나는 감히 이렇게 읊고 그들에게 '포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어쨌든 아프고 슬픈 일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씌우는 '운명'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처참하게 곱씹어지기는 또 처음이다. 어쩔 수 없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운명'이라는 굴레를 씌워 내 마음에서 내려놓을 이들을 위해 마지막 한 가지의 방법으로 나는 시집 한 권 필사하기를 했다. 

 

시인 김선우의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라는 청소년 시집이었다. 필사하면서 나는 빡빡빡빡 김선우 시인에게 대들고 싶었다. 그들을 무조건 옹호하지 말라. 다각적인 관점에서 시를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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