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몇 일에 걸쳐 시집 한 권을 복사했다. 물론 컴퓨터 아래 한글로 자판을 두들겨서.
'미워하지 말자.'고 한 다짐에서 비롯된 필사(?)였다.
올 한 해가 어서 가길 손꼽아 기다린다, 솔직히.
다음 주 목요일부터는 철저하게 나를 바꾸기로 한다.
기대하지 말자.
속된 말로 안 되는 이들은 그냥 두기로.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되는 이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게 할 수는 없다.
수천, 수만 가지의 방법을 시도했다.
안 된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그러나 불쌍한 운명들이다.'
나는 감히 이렇게 읊고 그들에게 '포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어쨌든 아프고 슬픈 일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씌우는 '운명'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처참하게 곱씹어지기는 또 처음이다. 어쩔 수 없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운명'이라는 굴레를 씌워 내 마음에서 내려놓을 이들을 위해 마지막 한 가지의 방법으로 나는 시집 한 권 필사하기를 했다.
시인 김선우의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라는 청소년 시집이었다. 필사하면서 나는 빡빡빡빡 김선우 시인에게 대들고 싶었다. 그들을 무조건 옹호하지 말라. 다각적인 관점에서 시를 쓰라.
반응형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대화 (0) | 2021.09.24 |
---|---|
온전히 혼자의 날 (0) | 2021.09.21 |
태풍 '찬투'가 함께 살고 있는 날 210915 (1) | 2021.09.15 |
드디어 웃음꽃을 피우면서 대화를 했다 210913 (0) | 2021.09.13 |
역시 불금이야 210910 금요일 (0) | 2021.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