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내 삶을 뒤흔든 책과 문장 그리고 언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차 한잔의 팡세 - 시인 박재삼 에세이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고 더 적게 쓰라." - 시인 박재삼의 에세이 '차 한잔의 팡세' 중에서 박재삼. 시인을 생각하면 그를 처음 만나게 되었던 것은 그의 시를 만나면서이다. 여기저기 이곳저곳 많은 시들을 뒤적이던 때. '울음이 타는 가을 강'과 '추억에서'를 읽게 되었다. (언젠가 위 시들을 쓸 때가 있으리라!) 박재삼의 시들은 절절했다. 그의 시와 얼굴에는 가난이 이미 땟국물처럼 주저앉아 있었고 도시에 유학해 온 가난했던 시골 소녀인 내게 나의 태생을 늘 돌아보게 했다. 용돈도 없던 나는 그의 산문집을 '헌 책방'에 구입했다. 박재삼은 내게 명상을 하라고 했다. 독서를 하고 시를 읽고 비밀을 마련하고 사랑을 하라고 했다. 그의 간절함을 내 생 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리라 다짐했으나 나는 진즉.. 더보기 부딪히게 하소서! - 시인 김승희의 산문집 <33세의 팡세> 중 내게 깨우침을 준 여인이여! 모든 일에 진솔하게 성실하게 부딪히게 하소서! 나는 그녀의 문장이 무서웠다. 그녀의 문장을 쌓은 언어들은 나의 과거를 나의 현재를 나의 미래를 붙잡고 조리질하려 하고 있었다. 한편 그녀는 뾰족 날을 지닌 채 황홀한 음감과 의미를 뽐내고 있는 언어로 나를 살살 달래 주었다. '어찌하든지 살아내라고." 더보기 자멸의 자유! - 김승희의 '33세의 팡세' 인간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 그 자체다. ...... 인간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 그 자체다. ...... 사르트르 ― 과연 이런 말에 무슨 의미가 있 을까? 삶의 자유란 무한이 아니라 하나의 유 한일 것이며, 또한 무한한 자유가 있다면 삶 이란 거대한 소심증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거대한 망설임일 것이며, 아니다, 인간이 자 유롭다는 것은 차라리 하나의 순진한 미신이 라고나 해두자. 거미줄, 올가미, 동아줄, 수 갑을 찬 손목들, 업보들, 그리고 사슬들의 협 주곡, 오― 아니다―인간에게 자유가 아주 없을 수는 없다. 오직 단 하나의 자유가 청천 에 명멸한다. 자멸의 자유! 그것을 느낀 순간 인간은 누구나 반인반수 (半人半獸)가 된다. - 김승희(시인)의 중 - 이 책의 부제는 '젊은 여류 시인의 자전적 .. 더보기 그러나 때때로 ― 선악의 피안에 자애로운 여신이 있다면 ― 나에게도 그러나 때때로 ― 선악의 피안에 자애로운 여신이 있다면 ― 나에게도 그러나 때때로 ― 선악의 피안에 자애로운 여신이 있다면 ― 나에게도 한번 보게 해 달라. 완전한 것, 최고로 성취된 것, 행복한 것, 강력한 것, 의기양양한 것, 아직도 공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한 번만 보게 해 달라! 이러한 몰골의 인간을 위해 변호하는 인간을 보게 해 달라! 인간을 보충하고 구원하여 인간에 대한 믿음을 확보해 줄 만한 행복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게 해 달라! - 니체전집8 - 프리드리히 니체/김태현 옮김 얼마나 긴 세월을 중얼거려야만 했던가.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공염불! 공염불空念佛, empty prayers이었다. 왜? 선악의 피안에 계시는(?) 자애로운 여신은 내게 단 한.. 더보기 늙는다는 건 육체가 점점 액체화되는 걸 뜻했다 오래전 기록에서 찾아 읽는 좋은 글귀들 1 '늙는다는 건 육체가 점점 액체화되는 걸 뜻했다.' 늙는다는 건 육체가 점점 액체화되는 걸 뜻했다. 땀과 고름, 침과 눈물, 피가 연신 새어나오는 걸 의미했다. - 김애란 단편 '노찬성과 에반' 중 그녀, 김애란 작가를 참 좋아한다. '문학비평'을 석사 전공했지만 불행히도 나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천운을 타고나지 못했다. 이를 처절하게 깨닫고는 많이 아팠다. 심하게 방황을 했다. 처참한 시절을 흐느적거렸다. 영혼에 취약해지자 급하게 내 육신도 흐물흐물해졌다. 나는 부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면을 견디기 위한 것이었다.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