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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 농촌은 일 년 내내 바쁘다고 쓰렸더니 요즘 안 바쁜 곳이 있나 싶어 헛헛하다. 어릴 적, 왜 저렇게도 살까, 어떻게 저렇게도 살아내실 수 있을까. 일 년 내내 우리 엄마, 엉덩이를 방바닥에 느슨하게 붙이고 계시던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했던 생각이다. 이거, 굴다리 맞나? 그냥 계단 아닌가? https://www.pexels.com/ko-kr/photo/34963401/ 어느 날 우리 엄마 씻는 둥 마는 둥, 대충 저녁밥 몇 숟갈 뜨시고는 주무시려고 누웠다. 내가 여쭈었다. "엄마, 그렇게 일만 하다가 미치면 어떻게 해?"우리 엄마 좀처럼 하신 적이 없는 고도의 높이를 지닌 소리로 말씀하셨다. 한 컷에 온몸을 일으켜 앉으시면서."아이, 으째 그러냐. 어디 아프냐. 엄마가 왜.. 더보기
잔뜩 가을이다 아침나절, 또록또록 들리는 멧비둘기 울음에 잠에서 깨어났다.요즈음 비둘기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종일 자화상을 그렸다. 처음이다. 우습다. 자꾸 에곤 실레가 떠올라서 웃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그림다웠는데 왜, 내가 그린 그림은 그림답지를 못하는가. 아침에는 책을 읽었구나. 심리학자인 그의 아들이 쓴 전기 비슷한 형식의 글. 마크 로스꼬였다. 그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 볼 때마다 감탄한다. 아직 실물을 못 봐 안타깝다. 한 번 더 우리나라에서 전시가 좀 있었음 싶다. 사흘? 가을이 너무 요란하게 와서 잠을 못 든다. 밤새 온 세상을 울리는 바람. 분명 가을바람이다. 아파트 건물 사이사이 나물들의 울음이 사뭇 가학적이다. 못내 뜬 눈.. 더보기
작취미성에 봉두난발이라~/ 권여선의 책 '술꾼들의 모국어'를 읽다가 작취미성에 봉두난발이라~/ 권여선의 책 를 읽다가~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수록 연작 에세이에서 만난 문장이 흥미로웠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술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글이었다. 작취미성에 봉두난발이라(昨醉未醒에 蓬頭亂髮이라)작취미성 (昨醉未醒): 어제 흠뻑 취한 술이 아직 깨지 않음.봉두난발 (蓬頭亂髮): 쑥대머리에 헝클어진 머리털. 작가가 무지 좋아하는 중국집(말하자면~)이 있는데 어느 날에는 어찌어찌하다가 보니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가게 되었다는~, 허겁지겁, 왁왁거리면서 맛나게 먹고 나오는데 계산하려던 지인이 그러더란다.“어, 니 팬이시란다. 책에 사인을 해달라는데~”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겁나게, 아찔했다고. 무척 좋아하는 가게인지라, 수시 가곤 했으며 때로 억지도 부리고.. 더보기
올 여름에는 화초도 탔다 얼마 전 브런치스토리에 긴 글 올리면서 썼던 문장이다. '우리 집 화초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장담하는 글을 썼는데~ 세상에나 율마가, 무려 열 개가 탔다."이게 뭔 일이다냐~"문제는 문제점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징글징글한 여름이었다. 아직 여전하지만. 저녁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바람은 조금 더위가 빠진 느낌이었다.네팔이 당한 것에 비하면 이게 뭔 일이나 되겠냐마는. 이곳저곳 이상기후로 인한 상황들을 보니 무섭다. 인간은 자연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더보기
두견새 / 접동새 새날, 자정 너머, 잠 못 자고, 아침 다 되어 잠이 드렸는데어디에선가 새소리 비슷하게 들려서느닷없이 생각나는 두견과 접동.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슬픔과 한을 상징하는 두견새/접동새- 杜鵑(두견) : 이백의 시 촉도난 '촉도의 험난함에 두견이 슬피 운다~' - 子規(자규) : 이조년의 시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歸蜀道(귀촉도) : 백거이의 귀촉도 '귀촉도 새의 울음은 촉나라의 한을 전한다~' * 귀촉도/돌아가고 싶다는 뜻 - 不如歸(불여귀) : 서거정의 불여귀거 '불여귀거두견제(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며 두견이 운다~' * 불여귀/돌아감만 못하나는 뜻 위 4가지 이름은 모두 두견새의 다른 이름 그 외 - 소쩍새 :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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