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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에 머무르면서 ~ 나를 다독거리느라고~ 아침나절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고,한 시간이면 그릴 것이라고 여겼던 어반 그림에 오후 내내 머물렀다.. 나 자신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머리 쓰다듬으면서도 다른 입으로는"대체, 나는 언제나 좀 나아질 수 있을까?"를 되뇌자 옆사람이 말한다.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 不怕慢 只怕站(중국 속담) 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소동파/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 그래, 위 두 구절로 나를 달랬다. 더보기
<골짜기의 잠자는 사람>, 아르튀르 랭보의~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는 1854년에서 1891년을 산 사람이다. 16세의 나이에 쓴 〈골짜기의 잠자는 사람(Le Dormeur du val)〉. 16세라니. 문학사에서, ‘상징주의’ 시 문학에서 손꼽히는 반전(反戰) 명작 시 중 하나로 꼽힌다.겉보기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 듯하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에서 내놓은 서사는 서늘한 충격과 함께 전쟁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극적 연출로 읽는 이를 살얼음판 위로 세운다. 랭보의 이 시 창작 시기는 1870년 10월, 즉 랭보가 16세 때 작성한 것이다. 보불전쟁(프랑스-프로이센 전쟁) 당시 배경이다. 당시 그의 고향인 샤를빌(Charleville)을 떠나 방랑하던 중, 국경 근처의 들판과 숲에서 전쟁의 비극적 현장을 직접 .. 더보기
모닥개리다 모닥개리다. 가을이다. 한낮의 나는 반팔 티셔츠에도 덥다고 난리법석이지만 저녁 강의를 받으러 가는 길에 만나는 촉감은 긴 팔 티셔츠를 원했다. 이미 넘어선 듯 아닌 듯한 시기, 간절기라는 것은 참 오르락내리락이자 도무지 어느 편인지 알 수 없는 지저분한 인간 심사 못지않다. 물론 찬란한 무엇인가를 일구어 낼 다양성과 다중성과 융합을 아우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여, 이 시기 우리 엄마 살아생전 여기저기에서 이것저것 한 데 모으느라고 바쁠 시기이다. 당신이 땅에 가꾼 농작물들 거둬들이는 시기. 우선 나락을 가릴 때가 떠오른다. 그 행위를 뭐라고 했던가. 탈곡? 지나친 오프라인인가? 어쨌든 나는 그 시기를 잠깐 살았다. 나와 남동생은 거친 먼지 속에서도 우선 뛰어노느라 재미 붙여 움직이는데 엄마는 여러 .. 더보기
보타진다 보타진다. 어릴 적 도통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는 내게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곤 하셨다.엄마 또한 딸에게 다정하면서도 정스러운 말을 일궈내지 못하신 우리 엄마. 어쩌면 그런 엄마를 내가 닮았을까. 도무지 말을 내놓지 않은 내게 답답한 마음을 담아"야그는 으째 그리 속 말을 안 하까이. 속이 보타진다 보타져...“애태우시던 우리 엄마. 오늘, 내 어머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손에 잡힐 듯 떠올랐다. 너무 바빠 누군가 다정한 말을 쉼 없이 쏟아내어 주는 이가 있다면 좋겠다고 여겨졌던~, 진짜로 바빴다. 어머니 눈에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자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으로 혼자 애를 쓰거나 아파하고 있는 건 아닌지 늘 조바심이 나셨을 거다. 당신의 애정이 깊은 만큼, 자식의 마음속을 다 들여다보지 못해 안.. 더보기
부대끼다 정신없이 바쁘다. 세상에나 퇴직을 한 후의 생이 이럴 줄이야. 하나 나 하고자 벼렸던 일들을 하는 것이니 한편 즐겁다. 옆에서 말했다."이제 어지간하면 좀 쉬지. 세상에나 뭔 일에 그리 부대끼면서 살려고 하오? 남은 생이 이제 얼마 되지 않은데 말이요."문득 '부대끼다'라는 낱말이 내게 쏙 들어왔다. 그래, 이런 부대낌이라면 얼마래도 견딜 수 있는데, 왜 진즉 이런 삶을 살아내지 못했을까. 부대끼다.매우 생생하고 입체적인 낱말이다. 우리말에서 여러 사물이나 사람이 한데 얽혀 시달리거나, 어떤 상황·사람·감정 때문에 괴로움이나 압박을 느낄 때 자주 쓰인다. 1. 사전적 의미 및 주요 용례‘부대끼다’는 크게 물리적 접촉/혼잡에서 오는 상황과 심리적·신체적 부담에서 오는 상황으로 나뉜다. ① 많은 사람이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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