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정이 넘었는데 자정 넘어 3분이다. 아침 일곱 시 반쯤 눈 떠 종일 움직였는데 아직 이곳 블로그에 글쓰기를 해내지 못해 컴퓨터 끄기를 멈췄다. 결국 새 날에 어제 일기를 쓰는 셈이다. 곳곳 우여곡절을 거쳐 익어가는 시월이었다. 아직 계절의 참 맛에 익숙하지 못한 하늘 때문에 긴 팔에서 짧은 팔 요가복 상의로 갈아입어야 할 만큼 낮은 더웠다. 나는 더웠다. 반팔로 교체되었을 때 내 팔이 숨 쉬던 공기는 얼마나 맑았는지 모른다. 오늘 저녁에 꼭 하리라 맘 먹었던 일을 내일 아침으로 미뤘다. 겁이 나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떠올리면서 사람 나이 먹는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구나 생각된다. 새로이 접어든 길에서 나는 자꾸 멈칫한다. 진짜로 공포스럽다. 무슨 일인가 궁금하리라. 그다지 엄청난 의미를 지닌.. 더보기 낭창낭창하게~ 한강의 책 를 세 번째 읽었다. 우리 엄마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를 돌아다봤다. 온 세상의 여자들을 그려봤다. 왜? 너무 아팠다. 읽을 때마다 그렇다. 세 번째 읽으니 조금 덤덤해지기도 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더해간다. 한 낱말에서 멈췄다. '낭창낭창하다''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허벅지의 낭창낭창한 탄력으로 알 수 있었다.'(117쪽) 내 허벅지의 탄력으로도 수면 정도를 가늠해보고 싶다. 내 몸 내가 만져서 말이다. 이런~ 우리 엄마도 쓰시던 낱말이다. 낭창낭창하다."아이, 낭창낭창해야 쓴다이." 엄마가 뭔가를 묶을 때면 그러셨다. 물건을 칭칭 동여매거나 단단하게 고정하는 상황이 아니라 너무 팽팽하거나 꽉 조이지 않고, 살짝 유연하고 여유 있게(느슨한 듯 탄력 있게) 묶으라는 뜻이.. 더보기 비 속에서 두 시간을 서 있었다 비 속에서 두 시간을 서 있었다 날 수 없어공간을 떠나왔다도착지를 정해 길을 나서려는데비가 내렸다운동화는 젖는데비가 커졌다굵어지기만 하는 비 속에 시간은 가는데와야 할 버스가 오지 않았다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나를 데려갈 녀석이 좀처럼 오지 않았다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수도 있다고고래고래소리를 질렀더니마침내 왔다숨죽인 채 몸을 실었다 내게는 온전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차라리 날아버리고 싶었는데~ 더보기 뜸어가도 모른다 뜸어가도 모른다. 어느 가을이었지. 아마 요즈음 날이 아니었을까. 추곡 수매의 날이었다. 추수! 탈곡하던 날. 옛날 옛적 한 옛날 우리나라에 그런 제도가 있었다. 지금도 있을까. 나라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쌀에 등급을 매겨 사가던 때. 아마 지금도 비슷한 제도는 있지 않을까 싶다만. 어쨌든, 우리 집 탈곡하는 날이면 그야말로 우리 아부지는 최고의 날이었다. 경운기 가득 쌀가마니를 싣고 면 단위의 농협에 가면 우리 집 쌀은 틀림없이 최고 등급이었다. 우리 아부지 '최고, 최고!'를 외치면서 거나하게 술 드시고 있을 즈음 우리 엄마는 뒤처리를 하시느라고 바빴다. 정신이 없으셨다. 그런 날이면 우리 엄마 꼭 이 말씀 끝에 주무셨다."아이, 나야, 누가 뜸어가도 모를 것이다. 니가 좀 총 정리를 해라야이... 더보기 한 줄 아랫집에서 내다 버린 이야기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을 썼다. '소설'로 검색해서 가져왔다.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A%B0%80%EA%B2%8C-%EC%A7%84%EC%97%B4%EC%B0%BD-%EC%84%A0%EB%B0%98%EC%97%90-%EC%A7%84%EC%97%B4%EB%90%9C-%EC%B1%85%EB%93%A4-DTutTeDVO-8 하루가 너무 짧다. 보폭을 넓혀 걸었다. 경보였다. 지나가는 이가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듯싶어 한 줌 걸었다가 상식적인 걸음걸이로 .. 더보기 이전 1 2 3 4 ··· 4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