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미술 썸네일형 리스트형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림을 본 초등학생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끔찍해요." "엥? 왜요?" "왜라니요? 왜가 어딨어요. 그냥 끔찍하니까 금찍하다고 하는 거죠." "...... ." "야, 니들은 안 그래?" "맞아, 맞아. 징그럽고요, 끔찍해요." 사실 놀라웠다. 아하,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본 초등학생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징그럽다', '끔찍하다', ' 썩은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내놓았다. 뜻밖이었다. 70% 이상 '혐오스럽다'에 동의하기도 했다. 종일 깊이 생각해봤다. 아이들의 느낌이 참 신기했다. 자칫 아이들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리다거나 희한하다는 등의 생각이 내 안에 들어찰까 봐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 많은 .. 더보기 몇 개월을 나를 붙잡고 있는 이 남자 몇 개월을 나를 붙잡고 있는 이 남자 그는 너무 쉽게 내게 왔다는 것이 문제다 앞서 그리던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였던가 인물 정밀묘사를 주로 하는 나의 그림 세계는 한 사람의 모습이 완료되면 서둘러 또 한 사람을 찾아 나선다 사실 마지막 연필선의 마무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어서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급박함에 경직된다 나 스스로 목을 멘다 어서 찾자고 서둘러 다음 사람을 찾는 이유는 그렇다 끝내가는 완성되어가는 내 화폭 속 인물이 여전히 나의 탐욕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달려간다 훠이 훠어이 내가 나를 쫓는다 휘이휘이 휘히익 움직이던 내 손 안의 미술 연필이 송두리채 몸을 삼킨다 그만 멈추라고 속도 조절을 하지 않을 때 찢기고 말 나의 뇌세포를 미술연필이 쓸어안고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무.. 더보기 쿠사마 야요이 :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쿠사마 야요이 :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 미메시스 - 엘리사 마첼라리 글 그림, 김희진 역 지난 시월 후반, 며칠 쿠사마 야요이의 세상에서 거주하였다. 준비 중이었던 강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다섯 번을 다시 읽었다. 새로 익힌 언어가 '이인증'이다. 나를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질병. 의아했다. 내가 있는 곳이 때로 나와는 먼 곳이며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는데도 전혀 존재 가치가 느껴지지 않은 병을 말하는 것 같다. 분명 나도 자가 진단되는 증상이다. 이것이 병이라면 나도 농밀한 질병의 징후를 지닌 환자이다. 병일까? 그녀는 이미 대중 속에서 산다.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식자층이라고 하면 설령 미술 분야에 어떤 관심이 없더라도 쿠사마 야요이를 알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인 'p.. 더보기 데스 브로피의 'Lost ball' 데스 브로피의 'Lost ball' - 영국 작품 제목 'Lost ball' 이런 음흉한! 제목을 읽기 전, 그림만을 보고서 내 음습한 생각은 '음흉'이라는 낱말을 떠올렸다. 이런 불순한. '뒷모습에 담긴 일상의 행복'이라는 소 타이틀을 지닌 이 작품. 작품 소개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 읽는 화가의 이름. ‘데스 브로피’ 미술사에 등장하는, 최근 들어 현대사에 이름을 올린 신진작가라고 할지라도 내 눈에는 대부분 낯익어야 정상이다. 그래 봬도 ‘그림 읽기’가 가능하여 온전한 생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다. 일터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변명으로 해대면서 사는 나의 요즈음 생활을 반성한다. ‘엉덩이만 보였다.’ 라고 말하면 순 변태로 몰릴까? 걱정 없다.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누구라.. 더보기 영화 <드레스메이커>의 주디 데이비스 영화 의 주디 데이비스 영화 에서 여주인공 케이스 윈슬렛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배우 '주디 데이비스'의 영화 속 한 컷을 그렸다. 이번 그림은 그리 많은 시간은 들지 않았다. 차마 공개를 못한 '히스 레저 5'를 잠재우고 열심히 그렸다. 역시 그냥 멈췄다. 마음에 드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일단 용기를 내어 공개하기로 한다. 마치 완성작인 것처럼. 이제 또 다른 그림으로 넘어가리라. 그런에 내가 그린 그림들을 쭉 봐온 이가 말한다. "왜, 어쩌자고 주름살 꽉 낀 사람들만 그리는지." 나도 모르겟다. 계속 주름살 가득한 모습들을 그릴 것 같다. 얼굴에 삶의 트라우마를 지닌 자들을! 더보기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