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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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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 모범시민(模範市民)은 타 시민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일종의 국가에서 온 국민과 함께 인정한 시민상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즉 준법정신이 투철한 시민을 가리킨다.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2009.

15세 관람가

범죄, 드라마, 스릴러

미국

107분

 

감독 F. 게리 그레이

각본 커트 위머

기획 마이클 고겐, 닐 색커

제작 제라드 버틀러 등

출연

제이미 폭스, 제라드 버틀러, 브루스 맥길, 콤 미니, 레슬리 빕, 마이클 어비, 레지나 홀 등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몇 번째 보는 것일까. 세 번째 아님 네 번째일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지 숨이 막힐 때 이 영화가 생각난다. 왜일까? 아마 이곳 블로그 혹은 네이버 블로그에 이미 리뷰를 올렸을 수도 있다.

 

제라드 버틀러와 제이미 폭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모범시민 클라이드는 아내와 딸이 있다. 모범시민일 만큼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이다. 어느 날 괴한들이 들이닥친다. 무참하게 거실 바닥에 무너져 있는 클라이드 앞에서 두 괴한 중 하나가 클라이드와 딸 앞에서 죽어가는 아내를 강간한다. 그리고 딸도 데려가 무참히 살해한다.

 

차라리 죽어버렸더라면! 클라이드는 수없이 읊었을 것이다. 범인들이 잡혔다. 당장 지근지근 밟아 죽여도 될 범인들을 법이 옹호한다. 합리적인 거래라는 명목으로 두 범인이 금방 풀려난다. 담당 검사 닉은 자기 합리화를 클라이드에게 종용하여 재판에서의 승리를 점수로 얻는다.

 

클라이드는 분노한다. 법을 향해 돌진한다. 알량한 법을 짊어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제 앞길만 챙기는 검사와 판사, 시장 등이 ‘제도’라는 굳건한 집 안에 쌓은 불법이다. 힘 있는 자들에게는 클라이드는 단지 ‘남’일 뿐이다.

 

클라이드는 이들을 향해 참 정의를 펼쳐낸다. 이를 닉은 ‘복수’라고 한다. 자기 딸이 자기 무대 영상이라고 열었던 비디오의 화면에 살인 현장이 보여 두려워하자 분노에 발버둥을 치는 닉. 클라이드는 ‘복수’를 그만두라면서 하늘나라에 가 있는 당신의 아내와 딸이 당신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슬퍼하겠느냐고 번지르르하게 말하는 닉에게 클라이드가 말한다.

“아니요. 이것이 바로, 내가 당신들에게 퍼붓는 이 행위가 바로 정의요. 단 한 번도 우리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 당신들을 향한 나의 정당방위요. 나, 모범시민이 응당, 마땅히 저질러야 할 자기주장의 포효라는 것이요. 해야 할 일을 나는 하는 것이요.

 

10년, 닉은 승승장구 출세하여 어여쁜 후배를 자기 모습으로 키우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 닉에게는 클라이드는 이미 사건 속 한 동물에 불과했다. 이미 잊었다. 자지 출세를 위해 마땅하게 쓰고 버렸다. 닉에게 클라이드는 체스판의 버리는 졸병이었다.

 

클라이드가 등장한다. 그는 ‘비공개 제거 전문가’였다. 이 영화의 원인을 제공한 두 인간, 범인 둘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 닉 앞에 등장한다. 거침없이 사건을 전개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을 공개하고, 자기 죄를 인정하고 수감에 따른다.

 

그리고 가닥가닥 닉을 향해서 돌진한다.

‘자, 보라. 닉이여! 너희들이 너희들만의 출세와 안위를 위하여 희희낙락할 때 모범시민들이 겪어야 할 쓰라린 장면들을 부디 떠올리거라. 자, 그런 너희들에게 마땅하게 제공되는 것이니, 맛보라. 똑같이 체험하라.’

클라이드는 닉이 기르고 있는 또 다른 닉의 후배를 향하여, 거침없이 짓밟자는 닉의 고참 검사장을 향하여, 진범이었던 인간 말종 클래랜스 제임스 다비를 위하여 일한 변호사인 레이놀즈의 호흡을 끊는다. 재판 현장에서 클라이드가 접했던 똑같은 상황을 재현하는 판사를 향하여 폭탄을 설치하고 폭발하게 한다. 고작 한 인간에게 시민들이 당해야 하느냐고 내뱉는 시장을 향하여 거사를 계획한다.

 

법이여, 조직이여, 국가여, 세계여!

부디 모범 시민들을 좀 건드리지 말아라. 큰코다친다. 확증이니, 자백이니, 흥정이니, 편파적이니, 정의이니 부르짖지 말아라. 너희들이 하는 언행은 옳고 그름을 제멋대로 재단하여 보통의 인간들을 짓밟는 인간 기만에 불과하다. 제1, 제2, 제3..., 모범 시민들이 모여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니라. 부디~, 너희들이 먼저 모범시민이 된 다음에 법을 만지거라. 제발~

 

자, 영화 리뷰를 끝내기 전에 닉의 부류 중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이 누구인가를 살펴보자. 영화의 사건 전개를 그대로 따라간다.

레이놀즈. 일간 말종 클래런스 제임스 다비를 위해 클라이드의 딸 몸에 남은 정액이나 혈흔 등 각종 DNA 정보들을 제거해버린 다비의 변호사.

닉. 레이놀즈의 행위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증거 불충분, 상황이 벌어졌던 당시 클라이드의 의식 불분명 등 증거 불충분은 승소가 힘들다는 판단하에 공범에게 살인죄를 떠넘겨서 제임스 다비를 바깥세상으로 유유히 나가게 하는 거래를 한 젊고 유능한(?) 검사 양반.

닉 팀의 대장 검사. 그깟 인간 하나 처리하지 못하느냐고, 지나간 것은 잊고 어서 클라이드를 제거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대장 검사.

닉의 후배. 닉 아래 배정되어 제2의 유능한 닉이 되고자 닉의 명령에 순종하는 후배 검사.

판사. 재판 중인 클라이드에게 증거 불충분 등을 들어서 닉의 방법대로 판단을 내리는 여판사.

여시장. 단 한 번도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고자 시도하지 않는 여자 시장.

 

결론은 모두 인간 말종이다. 마지막에 닉을 향해 진정 자신이 행한 행위를 되돌려보라는 말을 해대던 닉의 여 후배는 조금 안쓰럽다. 레이놀즈는 시청 광장 한가운데에 세워놓고 그의 살진 몸뚱이를 향해 모범 시민들을 모아 돌팔매질을 하게 해야 했다. 시청 광장 시멘트 바닥을 두꺼운 손톱으로 박박 긁어대면서 서서히 죽어가게 해야 했다.

 

판사와 시장. 그들은 자기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나태를 집어 벌을 내려야 한다. 닉도 마찬가지이다. 더군다나 닉은 얼마나 현명한 척 지랄을 떠냐. 클라이드가 비공개 저격 1인자가 되게 한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는 악랄한 범인 다음 순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닉, 너도, 네 딸도, 네 마누라도 똑같이 당해봐라.’

는 식의 원시적인 처리 방법을 떠올렸음을 고백한다. 다행히 닉은 자기 행위를 반성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는 야인으로 돌아가야 했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알량한 법과 제도와 권위와 권력을 향해 자기 몸을 바친 클라이드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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