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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네 두 손에 권총 한 개씩을 쥐어주기
한쪽은 나를 위해 사용하고
다른 한쪽은 너를 위해 사용하거나
하늘 혹은 땅에게 너를 뿜어보렴
붉은 불꽃 내 눈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고싶어
푸르딩딩한 불꽃 네 이마 앞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보고싶기도 해
때로
짙은 녹음 푸르른 바다 끝을 향해 네
심장의 화가 스며드는 장면을
내 화지에 그려보고 싶어
또 한 장면 자꾸 자신의 한계를 들킬까 봐
달아날 곳을 찾는 저 우주 한가운데 네
검은 피 솟아오르는 곳에
내 달려가 검은 해를 그리고 싶곤 해
권총은 그 몸신을 늘 쓰다듬어 줘야
주인이 원하는 곳으로 총알을 쏘아올린다는 것도
명심하렴
2021.12.30. 시인 문보영의 시 강의를 듣는 아침
그리고 겨울 휴가 중 지킬 일 첫번째인
평소처럼 일어나기를 지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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