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을 알지만 장아이링張愛玲은 낯설다. 이 영화 <색│계>는 장아이링張愛玲의 소설이다. 이 책에는 7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색│계>는 그중 한 작품이다. 장아이링張愛玲은 ‘루쉰’처럼 유명하다. 장아이링張愛玲은 이 소설을 30여 년에 걸쳐 썼다고 한다. <색│계>는 실제 있었던 국민당 간부 살해 사건이 모티브란다.
개봉2007.11.08.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장르멜로/로맨스
국가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러닝타임158분
주연 양조위, 탕웨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1938년 홍콩, 정보부의 대장인 ‘이’는 친일파. 미모의 여인 왕치아즈(탕웨이)가 ‘이’를 암살하고자 ‘막 부인’으로 위장하여 접근한다. 데스티니. 예고된 사랑이라 아니할 수 없는 첫 만남에서 부딪히는 두 눈빛. 그러나 ‘이’는 곧 상하이로 발령이 난다. 왕치아즈는 ‘애국대학단원’이다. 미모의 여성 독립운동가.
죽이자고 꾸민 짓을 한 번 실패했다고 멈추면 그것은 ‘일’이 못 된다. 1941년 상하이, 다시 시작된 암살 계획으로 둘은 상하이에서 재회하고 ‘죽음’에 앞서 ‘사랑’의 길로 들어선다.
<색│계>
색은 색이다. 색에 따르는 것은 ‘금지’, ‘경계’를 뜻하는 ‘계’이다. 음모를 실천하고자 하는 길 위에서 ‘사랑’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 왕치아즈는 ‘계’를 깨닫는다. 왕치아즈는 미모와 함께 고고한 ‘이성’을 함께 지닌 몸이다. 결국 ‘이별’이다. 물론 ‘색(色)’은 1차적으로는 ‘미인계’이나 결국엔 사랑에 대한 환상과 욕망을 의미한다. ‘계’는 ‘경계’라는 의미 이외에도 ‘반지’라는 의미와 ‘단절’이라는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계’를 위해 영화에서는 원작과 달리 ‘다이아반지’가 등장한다. 왕치아즈에게는 미모의 지하공작요원 여성이라면 끼고 있어야 할 다이아반지가 없다. 왕치아즈는 자신의 손가락에 그것을 끼워준 ‘이’ 앞에 무너진다. 사랑에 대한 갈등을 고조시킨다. 마작판 위의 반지 전람회. 사랑 앞에서 늘 약점을 드러내는 여인네들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하여 ‘다이아반지’는 왕치지아즈의 심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기다. 왕치아즈와 이 선생의 사랑에 대한 경계, 일을 둘러싼 동료 사이의 경계, 알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경계 그리고 사랑으로 보이는 환상에 대한 경계. 결국 반지[戒]를 통한 환상[色]은 경계[戒]의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결국 또 다른 ‘계’인 ‘단절, 이별’을 가져온다.
왕차이즈는 전통적인 남성우월주의를 살아내고 있는 중국 여성들의 모습에서 잠시 일탈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사실 이 해석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독한 보수와 공동체에서 빠져나와 각 개인의 문제에 눈을 돌리기. 그 시작이 7, 80년대였다. 그러나 21세기의 현대도 여전히 전통은 전통으로 남아 있다.
시청 소감
158분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졌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전부(!) 갖췄다. 양조위의 속 깊은 눈매에서 느낄 수 있는 무한의 고뇌와 탕웨이의 미모가 합해졌으니 오죽하랴. 이안 감독의 능력이며. 영화사에 영원한 한 번으로 끝날 마작판의 애정 씬! 늘 생생하다.
감독
이안
어찌 이 좁은 공간에 이안을 다 적으랴!
책 '색, 계' 소개편을 인터파크 소개로 자세하게 읽은 적이 있다. 아울러 이안 감독과 나눈 것을 바탕으로 쓴 글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영화 릴레이
화양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