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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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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양말."

"우리 한 쌍의 낡은 양말처럼 살아요." 

 

내 사랑 에단 호크 가 주연이어서하지만

'사랑'의 'ㅅ'자만 보여도 나는 영화 쪽으로는 '내 사랑'을 떠올린다.

 

영화 속에서 내가 발견한 최고의 사랑!

 

'샐리 호킨스'라는 명배우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또 얼마나 컸던가. 

 

영화 속 한 컷을 스크린샵으로 가져 옴. 너무 예뻐서 ~ 내, 이런 집을, 꼭 가지리라. 

 

 

캐나다 국민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화가 모드 루이스의 생을  그린 영화이다.

 

모드는 몸이 불편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체 장애가 있어 구부러진 몸에 키가 매우 작았다. 타고난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걸음도 불편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다복한 생활을 했으나 급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와 연이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되었다. 거기에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이 남은 집마저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사고로 이모네에 의탁하여 살게 되는데. 

 

모드는 이모네에서의 생활도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독립'하여 살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가정부'를 모집하는 한 남자에게 먼 거리를 간다. 에버렛 모드였다. 생선장수였다. 영화 속에서는 한참 동안 에버렛이 모드를 타부시하는 관계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3주 만에 둘은 결혼했으며 시종일과 에버렛은 모두를 위해 생을 헌신했다고 한다.

 

모드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소질을 보였단다. 엄마와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려서 팔기도 했단다. 좀처럼 외출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작은 집에서 생선장수 남편을 위해 가정을 잘 살피고 마침내 자신의 고운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 작은집을 꾸며 나갔다. 

 

예쁘고 작은 집에 대한 소문이 돌고 관광 삼아 오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림도 팔리게 되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그림을 사겠다는 연락을 해 올 정도였다. 거기에도 모드는 '그림값을 보내면 그림을 보내겠다.'라고 말할 만큼 소소한 행복을 사는 사람이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본 모드와 에버렛은 열연을 한 에단 호크와 셀리 호킨스 못지 않게 곱고 예쁜 부인과 잘 생기고 자상함이 온 몸에 스며있는 남편이다. 캐나다에 간다면 꼭 이 작은집에 들러 세상에서 가장 은은한 맛을 풍기는 차를 한 잔 마시고 싶다.

 

실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에버렛을 연기한 에단 호크와 모드를 연기한 셀리 호킨스는 이 배우들이 아니라면 누가 이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제 격의 역을 맡아 연기를 한다. 연기라기 보다 실제같다. 이 세상의 모든 우수를 다 짊어지고 사는 듯 느껴지는 에단 호크는 영화 속 스토리처럼 꽉 닫고 있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어가는 진행을 온전한 리듬을 만들어 가면서 멋지게 연기한다.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 그녀를 꽉 차게 담아가는 온 몸의 연기가 일품이다. 셀리 호킨스. 그녀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조연이지만 '주연'에 버금가는 '조연'을 제대로 연기하여 출연한 영화들을 고급스러운 단계로 상승시킨다. 이 영화에서는 마침내 '주연'을 맡아 모드의 순박하고 맑은 삶을 위대한 삶의 모습으로 승화시켜 준다. 

 

 

소감

 

'사랑'이구나. 나는 마침내 '사랑'을 믿게 되었다. 

 

'나도 에단 호크와 연애하고 싶다' 셀리 호킨스여 이런 나를 용서하라. 아, 아니다. 셀리여, 그대의 자리가 그곳이다. 나 기꺼이 그대들의 작은 집을 잠깐 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만으로 족하기로 하겠다. ' 라고 마음 다졌던가.

솔직히 그랬다. 이 영화를 보고는. 아주 간절히. 뭐 내가 영화 속 남주인공과 하고 싶다는 사랑 타령이 에단 호크 뿐이었냐 마는 이 영화를 본 후에는 애타게 그랬다. 그를 사랑하고 싶었다. 손수 지은 저 작은집의 여자로 내가 들어앉고 싶었다. 꽃이며 새며 나비며 꿀벌이며 온갖 아름다운 것 다 그리면서 작은 집의 여자로 나도 한 생을 살고 싶었다.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봐야지.

 

 

 

감독은 '에이쉴링 월시'라는 아일랜드인이다. 뜻밖이었다. 이 영화를 처음 보던 날 나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영화는 모두 보리라고 검색을 했는데, 오, 영화로는 한 편의 다큐식 영화와 또 한 편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확인하는데 여전하다. 이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왜 더 많은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서운함이 크다. 

 

영화 릴레이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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