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시간'에 대해 예민해졌다.
갑작스레 생을 마치는 등,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생명' 관련 사건들의 곁에 서 있고 보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에 도착하게 되었다.
본래 매사 예민한 성격이 한몫하여
내 '남은 생'을 수시 들춰보고 추측해보고 상상해보곤 한다.
내게 '남은 생'은 얼마나 될까.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떻게 내 남은 생을 보다 알차게 보낼까.
‘이야기 장단에 도낏자루 썩는다.’고 혹 세상사 이런저런 쓸모없는 것들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을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은지.
오늘 아침 출근 시각은 3월 2일 이후 가장 이른 때였다.
나는 근무지에서 '혼자'로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참 좋아한다.
뭐, 그다지 대단한 테마로 '몰입'의 경지를 실천하는 각은 아니지만
이런 시간에 서면 가슴 설렌다.
한껏 부푼 내 영혼은 황홀감에 즐거운 춤을 춘다.
하하, 물론 '범녀'라서 자연스레 흐르는 시간 속에 뭉그적뭉그적 '나'를 묻혀 보내는 것이지만
혼자로 존재하는 이 아침, 이 공간이 참 좋다.
어떻게든 내 '남은 시간'의 소중한 한 컷이 되리라 기대한다.
흐물흐물 흘려보내질 시간일지라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을 가져온다.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나 주어지는 것!
시간은 마법에 걸린 듯 멈추지 않고 끝없이 흘러가는 것!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빌릴 수 없는 것!
시간은 꾸준히, 더도 덜도 없이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
시간은 제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아끼고 쪼개 사용해도 저축할 수 없는 것!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수시 제 '가치'를 달리하는 것!
그리하여
'시간'이 누릴 '행복'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자, 내게 온 '시간'에게 '행복'을 안기기 위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