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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히스 레저 다시 또 그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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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루 해가 아쉽다. 

 

 

구름 걷히고 다시 태양을 떠오리니, 어서 주무시오.

 

뭔 말? 

이 여름에 해가 짧다니.

짧다. 퇴근하여 이것저것 조금 살피다가 이젤 앞에 앉는데 오늘도 미완성이다. 

히스 레저.

진즉 좀 부지런을 떨지. 

토요일에나 끝날 수 있을까.

해가 짧은 것이 아니라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센서 좀 누구 만들 수 없을까. 

하루 시간을 조절하는 센서.

'조물주여, 내게는 요즘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하루 32시간이 필요하옵니다.'

하고 간절히 기도하면

'오우, 생각은 그저 가상한 인간이구나. 기꺼이 32시간으로 네 하루를 편성해주지. 더 필요해? 나, 조물주야. 하루 48시간인들 못 편성하겠니? 주문만 해라, 자. 센서 작동!

말이 덜 되는 주저리는 그만 멈추고!

내일 아니 오늘이 되었구나. 뭇 대중들(?), 만인들 앞에 내 모습을 내보이는 날, 큰 행사의 날인데 나는 또 어쩌자고 11시가 다 되어서야 반신욕을 하고 머리를 감고 이 소동인가. 몇 분 눈 딱 감고 드라이기를 사용했으나 긴 머리카락은 여전히 척척하다. 이를 어쩐담. 

보던 영화도 있는데 사흘째 마저 보질 못하고 있고. 

단 한순간도 느긋하질 못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다하지 못하다니. 

그다지 많은 일을 벌여놓은 것도 아닌데. 

 

자, 자자. 한밤중이다. 자정을 넘어섰다. 

흰 눈동자 쏙 내밀고 두 눈 치켜뜨고서 히스 레저가 내게 다그친다. 

"어서 주무세요. 인생, 그것 바쁘게 산다고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요."

"오케이. 히스 레저. 당신도 고운 꿈 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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