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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선을 지킨다는 것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 내게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인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혹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한 행위. '화초에 물 주기'이다. 오늘은 전체 화초에 물을 주는 날. 방금 마쳤다. 거의 세 시간여 걸렸다. 어중이떠중이(화초들아 미안!), 이것저것 몽땅 기르는지라 화분의 개수가 많은 것이 우선 문제인데 긴 시간 물 주기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이것이다. 물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 하여, 욕심이 과해, 삼십 년을 넘게 동거하는 분에도 지나치게 물을 주는 일이 많다. 하여 다음과 같은 현상을 발생시킨다. 아,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이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십 년을! 여전히 잘 해내지 못한다. '그만, 그만'이 잘되지 않는다. 헛된 욕심 때문이리라. 탐욕이다. 그래도 모든 .. 더보기
무엇을 믿는다는 것과 믿고 싶다는 것의 차이 무엇을 믿는다는 것과 믿고 싶다는 것의 차이 만화 "팔레스타인(조 사코))"를 읽다가 작품 속 화자(실제 주인공이다.) '조 사코'가 '히잡' 부분에서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동감한다. '히잡' 속 아랍 여자들은 그녀들 스스로 히잡을 써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부모님이 써야 한다고 해서 쓸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과는 벗어난다. 코란에 있는 규칙이므로 써야겠다는 생각 때문만이 아니었다. 조 사코가 만난 대부분 아랍 여자들은 하나같이 외쳤다. "히잡은 써야 해요." 조 사코가 생각한다. "히잡을 안 했군요." "밖에 나갈 때는 써요." '그러면 그걸 강요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 아니었다! 그와는 정반대였다. "저는 히잡을 언제나 써야 한다고 믿고 싶어요." '무슨 소리지?' "거리에서만 쓰는 것이 아.. 더보기
페인 허슬러 Pain Hustlers 페인 허슬러 Pain Hustlers 2023.10.27.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범죄 미국 124분 데이빗 예이츠 감독 에밀리 블런트, 클리스 에반스, 캐서린 오하파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꿈은 꼭 가지고 있어라? 그럴 만하다. 돈이 없을 때의 비참함을 누가 알랴. 이혼으로 금전 생산처를 잃었다. 남편에게 뺏겼다. 진짜인가 싶더라만. 언니이던가, 동생이던가. 혈연에 기대서 어찌 살아보려 하는데 구박에 참담하다. 좋아, 두고 보자 하고 당장 짐을 싼다. 갖추고 있는 외모에 뻔뻔함과 당당함이 그녀가 가진 힘이다. 그런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를 존재하게 하는 커플. 그녀와 비슷한 양상을 사는 한 남자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좋아, 가 보자. 해내자. 언젠가는 돈을 .. 더보기
무빙 온 Moving On 무빙 온 Moving On 미국 코미디, 드라마 85분 어느 포턴 사이트에서 평점이 무려 10점 만점에 10.00이었다. 안 볼 수가 없었다. 폴 웨이즈 감독 제인 폰다, 릴리 톰린, 말콤 멕도웰, 리처드 라운드트리 청소년 관람 불가 친구가 죽었다. 장례식장에 간다. 또 하나의 죽음을 만들려고 한다. 죽은 친구의 남편을 죽이는 일. 다른 친구 한 명이 장례식장에 등장한다. 둘은 사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였고 여전히 친구일 수 있으나 거리를 둔다. 주인공이 죽여야 하는 죽은 친구의 남편 때문이다. 친구의 남편을 죽이고자 다짐하는 주인공은 두 번째 결혼까지 실패한 후 혼자다. 첫 남편을 장례식장에서 만난다. 첫 남편이 묻는다 “그때, 이혼을 해야 할 때 왜 그랬소?” 아마 징그럽게 굴었나 보다. 친구가.. 더보기
생과 사 생과 사 투표하고 왔다. 새벽 다섯 시, 신새벽에 '크라잉넛'의 '비둘기야'를 듣다가 문득 떠오르는 당 대표가 있었다. 지역구 국회의원 입후보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당을 보고 찍기로 했다. 비례대표제에 내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 부디, 제발 좀 잘하기를! 오늘의 세상, 새벽 여섯 시의 길을 호흡하다가 사진 몇을 찍었다. '생과 사'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비트겐슈타인을 들으면서 길을 걸었다. 비트겐슈타인의 사진을 보면 그가 내 이상형임을 확신하곤 한다. 깡마른 낯, 저 세상 미궁을 향해 쑥 들어간 눈과 볼과 그리고 그의 사상! 나는 그를 사랑한다! 젊은 시절 어느 한때 나는 비트겐슈타인의 삶을 모방하겠다고 내 속내에 저장한 적이 있다. 아직 내게 시간이 있다. 조금이라도 그와 닮은 삶을 살겠다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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