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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여 결국 단애의 여왕이라니! 대체 뭐길래! 알비시마, 사막의장미(석화), 알부카 스피랄리스, 구갑룡 그리고 단애의 여왕. 몇 년 전, 일터에 정년 1년을 남긴 상관(?)이 부임했다. 한 마디로 그는, 극과 극을 달렸다. 어느 날은 수학 박사 같은데, 또 어느 날은 영락없이 유아기를 지내고 있는 상태였다. 그날도 그랬다. ’나‘를 비롯한 나 같은 자들을, 자기 휘하에 자리한 사람들이라고 느낀 그는 나를 포함한 우리 출장 시간에 이름하여 '친목'이라고 제목을 붙이더니 '명상'을 하러 가자고 했다. 엥? 뭔 명상? 명상을 지 혼자서 하든지, 우리 각각, 각자 집에 돌아가 빈 방문 문 잠그고 남몰래 하라고 하든지 하지, '다 함께 명상'을 하러 가자고? 나는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더라마는, 내 무지 이뻐했던 후배, '승.. 더보기
주저앉은 꿈 주저앉은 꿈 긴 머리카락 휘날리면서 걷는다 앞 그림자 오글오글 쭈뼛쭈뼛 뒤 몇은 상시 대기 중 바람 녀석 빛나는 내 볼에 머리카락 몇 잎 부착 거친 입김으로 확확 불었더니 대기 중 깃발을 짊어진 한 녀석 순조로운 호흡을 위한다며 턱에 마사지 몇 번 맞은 편에 달려오던 고급 차량 몸뚱이 뒤덮은 명품 천 뭉텅이 핥으며 지나가고 뒤에 있던 또 한 녀석 고래고래 급살 맞을 놈 그가 조작 중이던 먼지 제거기는 엉덩이를 꿰뚫고 말았다 고급 세단의 한 가운데 빨려 들어간 것은 거죽 아니면 살덩이 길은 끝없이 펼쳐지는데 나는 여분의 천 조각으로 엉덩이를 가리느라 바쁘다 머물 곳은 발견되지 않고 곳곳 으슥해지자 상시 대기 중이던 뒤뜰 인파 앞으로 달려와 스크럼을 짜네 누우시지요 밤이 깊었습니다 하늘을 이불 삼아 저희 팔.. 더보기
논어 첫머리 '학이'편 논어 첫머리 '학이(學而) '편 늘 옆자리에 놓아두고 살아야 할 것처럼 생각되는 문구이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또 익히면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는 중용(中庸)을 '지극한 덕'이라 했고 '시중(時中)이 곧 중용(中庸)이다'라고 했다. 곧 중용(中庸)과 시중(時中)은 표리 관계이다. 자, '시중(時中)'을 펼쳐 보자. 시중(時中)은 명사. ‘그 당시의 사정에 알맞음. 또는 그런 요구.’ ‘시의’, ‘시의적절’을 대신 쓸 수도 있겠다. '때때로 익히면'...? 이 해석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즉, '때때로'를 '가끔', 혹 '어쩌다가' 등으로 오판할 수도 있으니~ ㅋㅋㅋ(누가 그러겠는가마는) 배운 것을 '때에 맞게 정확히 사용하면'으로 바꿔야 할 듯. 그렇지 .. 더보기
양자역학 2 양자역학 2 두 개의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 그것을 측정하는 순간 하나로 떨어진다. 하나로 떨어지는 순간 과거를 잊는다. 거기서 다시 출발한다. 이것이 양자역학적인 현상이라고 교수님(누구셨더라~)이 말씀하셨다. 열 시가 다 되어 일어나 듬쑥듬쑥 손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때작때작 움직인 후 이제야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다. 작년 초였을까. 들었던 양자역학 강의의 한 장면. 더욱 인상적이었던 교수님 "굉장히 철학적이지요." 철학이다. 그야말로 순수 철학이다. 이는 곧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사는가?" 로 이어질 수 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은, 우리네 일상이지 않을까. '순환' '호사다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 등 여러 낱말과 속담과 사자성어 .. 더보기
대형 붕어빵 대형 붕어빵 몇 달 되었다네 퇴근길에 발견한 새로 생긴 가게 간판에서 읽은 낱말 대형 붕어빵 눈꼬리 이리저리 비틀어가면서 가게 내부 들여다보니 희부연 눈빛의 손님들 기다리고 있는 붕어 먹어보고 싶었다 한양 사는 언니와 통화 중에 확 눈에 들어온 간판 문구 대형 붕어빵 대형 붕어빵 있네 먹어보고 싶다야 먹어볼까 어서 먹어라야 먹고 싶을 때는 눈치코치 보지 말고 먹어라야 용기 백배하여 가게에 들여놓은 발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열에 가까운 목록 팥 붕어 치즈 붕어 사라다 붕어 피자 붕어 치즈 붕어를 골랐네 대형 대형이라더니 내 늙은 손바닥 정도 대형이지 못한 대형 붕어빵 중형이라면 모를까 너무 했네 치즈 대형 붕어빵이 이천원 아까웠네 세상에나 진짜도 아닌 가짜 붕어가 이천 원이라니 집에 돌아와 눈물 머금고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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