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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내 어머니의 언어

좌부동 자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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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동 자부동

방석 - 앞발로 뛰기용으로 사용하는~

 

"아이고, 오셨소. 얼릉 들어오쇼야."

어떤 손님이든지 우리 집에 오면 우리 엄마가 외치는 소리였다. 이어졌다.

"아이, 언능 좌부동(자부동) 좀 내와라~"

나는 달렸다. 귀한 이들을 위해 몇 물건을 준비하여 모셔둔 장롱 한 칸을 열었다. 참 이쁘게 수놓은 좌부동(자부동) 몇 개가 있었다.

 

"아이고, 맨 바닥에 앉지 말고라이, 어서 저 위에 앉으쑈야."

나는 조심조심 물러나와 마당 구석지에 나앉아 멍을 때렸다.

'나도 좌부동(자부동)에 좀 앉아 봤으면!'

 

참 곱고 이뻤다. 거죽(껍질, 싸개?)을 엄마가 손수 만드셨다. 우리 엄마는 틀질을 참 잘하셨지. 수도 잘 놓으시고? 수도 엄마가? 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가 아니라 틀질로 예쁜 무늬를 꽃피우셨던 듯도 싶다.

 

일제 강점기를 사셨으니 이것저것 구분했겠는가. 언어는 습관이다. 아마 방석을 그리 듣고 사셨겠지. 나는 사실 '좌부동'으로 알고 있었다. 왜? 어렸을 적 한자는 배웠겠다. 우리 엄마 늘

"아이, 좌부동(자부동)은 귀한 손님 좌석에 놓을 것이다이. 아무나 만지지 않게 해라이. 더럽게 하믄 안 된다이. 집에 손님이 오면 앉은자리가 편해야 해야. 좌석이 편해야 또 오고 싶지야."

 

우리 엄마, 앉은자리며, 좌석을 늘 말씀하셔서 나는 '좌부동'으로 익혔는데, 조금 자라서 찾아보니 '자부동'이더라야. 일본어라고. '방석'을 그리 말한다고. 일본 가옥은 바닥에 불을 때지 않아 사용했다고. 마룻바닥에 돗자리를 설치해도 바닥이 차기 때문에 방석을 깔고 앉아야 했다고.

 

농사꾼 아내에 새끼들 여럿 키우느라 일본말 우리말 가려 쓰고 어쩌고 하셨겠나. 그냥 입에 입으셨겠지. 나는 요즘 방석 네다섯을 쌓아놓고 앞발로 뛰기를 한다. 층간 소음 조심하느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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