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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땡깡 부리지 말아라 땡깡 부리지 말아라.  땡깡 좀 부리지 말어라이. 못마땅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되면 나는 입을 닫았다.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여겨지면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몇 날 며칠 할 것 없이 의도적인 실어증 환자로 살았다.그 고지불통의 막내딸을 엄마는 알았다.일상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우리 엄마는 그냥 잊고 살아야 했으리라. 잊어버렸는데,생각을 꺼내어 도리질을 해 볼 시간도 없었는데 여태껏 입을 닫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손위 언니로부터 전해 들으면 내게 말씀하셨다."너는 참 요상하게 그런다이. 그렇게 말문 닫는 버릇으로 땡깡 좀 부리지 말어야. 뭔 말을 해야 할 것 아니냐. 너 그래봤자 니 팔자만 우그러드는 법이어야."괜히 심술부리지 말라는 것이었으리라. 최근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었다.'내 남은 생.. 더보기
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했는가 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했는가. 어제 '뒤웅박'을 적었다. 그럼 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하는가. 박의 꼭지를 따고 곱게 다듬은 '뒤웅박'. 뒤웅박에는 쌀 등 여러 곡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이 '뒤웅박'에 부잣집에서는 쌀을 담는다. 가난한 집에서는? 여물을 담는단다.  '여물'이 뭐지?여물은 가축을 위한 곡물을 말한다. 하여 여자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느냐, 아니면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느냐에 따라 그 여자의 팔자가 결정된다는 뜻으로 쓰인단다. 한편 뒤웅박에 끈이 달려 있는 것이 마치 남자에게 여자가 매인 팔자임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즈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속담일까? 이제는 그런 여성 팔자는 없을 것 같지만 글쎄다. 참내, 서글픈 현실이다.우리 아부지, .. 더보기
두름박 팔자냐 뒤웅박 팔자냐 두름박 팔자냐 뒤웅박 팔자냐!   어제 이곳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한데 언뜻 듣기를 '뒤웅박' 대신 '두름박'도 사용한다고 해서. '두름박'은 뭐고 '뒤웅박'은 뭐냐? 사실 내 입에는 '뒤웅박'이 친근하다. 어쨌든 둘은 의미가 서로 통하며 두레박의 다른 표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두레박과는 다른 듯~ 낯선 '두름박'부터 살펴보자.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름박'은 해녀들이 물질을 한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물에 들어갈 때 해산물 등을 채취하면 묶어서 달아 놓는 도구. 이는 수면 위에 박 모양으로 떠 있단다. 옛날에는 박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스티로폼으로 대량 생산되어 사용된다고. 그렇담 남도 방언? 내가 사는 쪽은 아닌데. '뒤웅박'은? 씨앗을 담아놓는 그릇.역시.. 더보기
건덕꿀로 살지 말아라 건덕꿀로 살지 말아라.  늘 맹한 눈빛의 모양새로 사는 모습인 막내딸이 우리 엄마는 걱정이셨다.특히 일상의 일에, 밥 해서 먹고 반찬 만들어서 먹는 것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남자 잘 만나 시집 잘 가는 것이 딸 잘 키우는 것이라 여겼을 우리 엄마. 사람들에게 성근지게 말 한마디 먼저 건네지 못하는 생활이며 금방 가르쳐준 집안일에도 풀썩 뛰어들어 해내려 하지 않는 것에 가끔 화가 나기도 하시곤 했다. "으째 그렇게 건덕꿀로 사냐. 뭘 좀 해봐사제 통 관심을 안 보이고~, 그렇게 살아서 어디 시집이라도 가겄냐?"'근께 엄마, 나는 시집 안 갈 것인디~' 물론 생각뿐이었다.굳이 말대꾸를 하지 않아도 우리 엄마는 나를 충분히 알고 계시리라고~ 이런 상황을 떠올리면서 소위 결혼 적.. 더보기
동조자 동조자  - 비엣 타인 응우엔 저- 민음사- 퓰리처상, 앤드루 카네기 메달, 데이턴 문학 평화상,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상 등 수상 - 이제 당신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국 문단을 뒤흔든 가장 놀라운 첫 소설!   책의 뒷면 홍보문이다. - 작중 화자인 '나'는 두 인생을 산다.   반반의 생을 산다.   파란 눈의 프랑스와 황화(서양인들의 동양 비하 시 표현)의 잡종이다.   스파이이자 고정간첩이다.   CIA 비밀 요원이다.   두 얼굴의 남자이다.  - 미국에서는 '베트남전'이라 말하고 베트남에서는 '미국(이 벌인) 전쟁'이라고 말하는 전쟁 이야기- 전후 보트피풀이 되어 미국에서 정착하게 된 작가.   그의 가족은 세속적인 성공을 사나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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