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2 - 진이정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2 - 진이정 미안해, 나는 성욕을 딱 잃고 말았다 왜 사람들은 날 걱정할까 순두부처럼 살고 싶었다 말도 안 돼 지금부턴 너를 독점하리라 랍비가 있는 풍경이 날 웃게 했다 공동번역 성서를 읽고 있는 평양의 인민들, 나는 수령이란 낱말을 찾아 레위기를 헤맨다 누가 내 몸 안에서 섹스를 하나 봐 헐떡이는 소리, 세살 이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머리 위에서 붕붕 거린다 그는 흑인이다 편견이 곧 나다, 나를 버리기란.... 그를 쫓아주세요 외국 군대에 언제까지 의지해야 하나 미국이 잘 되는 이유는 리더스다이제스트에 다 들어 있다 나는 불타고 있는데, 아무래도 맞불은 보이지 않아 미끼라도 물고 싶어 결혼식장이 어물전 같아 비리지 않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기고.. 더보기 태양미사 - 김승희 태양미사 - 김 승 희 어둠이 태양을 선행하니까 태양은 어둠을 살해한다. 현실이 꿈을 선행하니까 그리고 꿈은 현실을 살해한다. 구름의 벽 뒤에서 이제는 태양을 산책하는 독수리여, 나는 감히 신비스런 미립자의 햇빛 파장이 나의 生을 태양에 연결시킬 것을 꿈꾸도다. 나의 生이 재떨이가 되지 않기 위하여 나의 生이 가면의 얼음집이 되지 않기 위하여 나는 감히 상상하도다. 영원한 궤도 위에서 나의 불이 태양으로 회귀하는 것을. 언제나, 그리고 영원토록. 나의 生命과 저 방대한 生命을 연결해 달라, 어떤 방적기계 어떤 안개의 無 속에서 우리의 실은 풀려지는 것인가? 어떤 증발 어떤 채무자인가, 우리들은? 나는 감히 상상하도다, 어둠이 태양을 선행하니까 그리하여 태양이 어둠을 살해하듯, 현실이 꿈을 선행하니까 .. 더보기 기형도의 엄마 걱정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엄 마 걱 정 - 기 형 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기형도의 시집 중에서 기형도 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06월 30일 ● 그는 '빈 집'으로 내게 이미 와 있었다. 기. 형. 도. 나는 그를 사랑했다. 존경했다. 만나고 싶었다. 안기고 싶었다. 그는 떠나고 없다. 뭐가 그리 바쁘.. 더보기 ‘쓰고 달콤한 직업’,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 ‘쓰고 달콤한 직업’,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을 읽었다. 기어코 울고 싶었다. 나 혼자였다면 펑펑펑펑 눈물 콧물을 쏟아냈을 것이다. 마침내 '김훈과의 인터뷰'에 와서 나는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숨 죽이며 퍼냈다.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천운을 타고나질 못해 나는 결코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날을 떠올렸다. 천하제일의 글쟁이 모임에 속한다 여겨지는 김훈 선생님'이 한편 내가 타고난 소설가라 여기는 천운영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일종의 '내 참담한 운명'까지 떠올렸다. 결코 글을 제대로 써내지 못하는 나의 생. 도무지 제대로 된 글을 써낼 줄 모르는 내 숙명. 마침내 내 스스로에게 '글쓰기에 대한 종언'을 퍼붓던 날의 비감. 천운영의 글 ‘바늘’, ‘그녀의..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