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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서귀포 강정마을 범섬과 파도 소리 서귀포 강정마을 범섬과 파도 소리!- 소리가 곧 음악이더라.- 가끔 불면의 밤이면 소리로 내 수면의 영혼을 다독인다. 파도 소리는 그중 하나.- 오늘은 제주 한 달 살이를 하는 남자로부터 받은 서귀포 강정마을 범섬과 파도소리의 살핌을 받으면서 잠드리라. 밤섬 그리고 파도 소리 - 계획했던 첫 번째로 투표하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여섯 번째~,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단 했다. - 오랜만에 학교 운동장을 걸었다. 어제 오후처럼 오늘도 붕 뜬 기분.- 유튜브 '일당백'의 '서유기' 편을 시청하다가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초등학생용 서유기 3권' 중 첫째 권을 읽었다. 마저 읽으리라. 새삼 재미있다야. 다양한 측면에서 열심히 강의해 주시는 정박 님께 감사드린다.-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한 번 .. 더보기
발톱으로 남은 미련에 검은 리본을 맺는다 발톱으로 남은 미련에 검은 리본을 맺는다 사람을 초대하기로 하고별별 일을 다했다내가 살았던살고 있는살형편에는어느 것 하나 온전한 조각이 없었다곳곳에 피어있는 찬란한 곰팡이들과의 동거에도나는 참 즐거웠구나겹겹이 쌓인 뭉탱이진 먼지 가족의 난립에도매일매일 오만한 호흡이었구나파인 곳으깨어진 곳처참하게 버려진 곳탱탱 제목도 없이 쌓여있는내 오만 가지 욕정들곳곳이 오그라진 웅덩이불어 터진 수욕오늘마침내 온갖 집안 청소를 마감하면서내 육체노동의 숭고함에온점을 찍고 돌아보니아직 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몇 달 묵혀뒀던 발톱을 깎지 않았다내 젊은 시절을 묶어두기 위해 사두었던 검은 리본을더 늙은 왼쪽 엄지발가락에 장식했다 더보기
봄비 나리는 오후 봄비 나리는 오후 "카톡"자연**에서 온 메시지이다. 열어보지 않는다. 사라는 거다. 뭔가 구매하라는 것. 유기농이니 당신의 현재 건강에 최적화한 것들이니 어서 사서 당신 입 안에 집어넣으라는 것일 게다. 자연**도 혹은 해당 가게에 추호도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짐'을 내게 지운다 생각하니 괜히 불쾌하다. 집안 대청소 끝이라서 더욱 그럴 것이다. 징그러운 물건들, 지겨운 음식들. 낸 몸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음식들도 싫어졌다. 어젯밤 목욕재계를 하면서 분명 다짐했다. 나 스스로와의 약속은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한데 아침 눈을 뜨고 상비약 한 알을 먹은 후 시작된 '오늘의 활동'에서 바로 깨졌다. 화분 중 혹 물이 필요한 것이 있지 않나 싶어 베란다 정원을 나갔는데 '야쿠시마 바위취'를 식재한 화분.. 더보기
생의 순환 생의 순환기다려라상식 선에 안주해 있는 네 생각에 맞춰섣불리알량한 이분법을 적용시키지 말아라타인의 호흡을 네 허술한 기준으로 규정짓지 말아라숨은 저 아래야트막한 듯싶으나단단한 동굴깊은 저음으로공교롭게 혹은 겸손하게고요히 자리하고 있기도 한단다가끔 아니 사실은 대부분기다림이라는 리듬을 발로 텅 차버린너의 울컥증이 문제였다빛바랜 갈색의 허물어진 생의 서사도움터 오르는 초록 어린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고귀한 희생일 수 있단다부디 자꾸 기다려보라 물을 말려 그만 호흡을 멈췄다고 여겨졌다. 뽑을까 했다. 한데 줄기 끝에 알갱이가 있더라. 구근식물? 식물명을 검색했다. 답해주지 않는다. 모르겠단다. 유사 이미지를 여럿 보여주고 똑같은 모습을 찾아 이름을 알아보란다. 대체 이름이 뭐더라? 검색해도 답이 없다. 더보기
봄을 버렸다 올봄은 그냥 버리기로 했다외출을 끊었다바깥세상이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지난겨울 내가 저지른 죄들배설하여 사죄받을 수 있는고해성사를 할 곳 없어차마 활짝 온몸 열어젖히고여름볕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아서이다신통치 않은 삶어설프게 내다 버릴 수도 없어화끈한 여름 리듬에 올라설 방도 마땅치 않아베란다 나만 아는 봄기운 안에 고요히 눕기로 했다꽃 몇각자 지닌 힘만큼 피워주인의 누울 자리 기꺼이 마련해 있다 아무런 살핌 없이 잘 자라고 있는 풍로초에게 미안해서 오늘은 새 흙 조금 담아주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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