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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화분에 물 주기가 기가 막힐 정도다 기가 막힐 정도다.- 화초들에게 물을 줄 때마다 물의 양을 적정선에 맞추기가 참 힘들다. 인간의 과한 욕심이 문제다. 그토록 긴 시간을 해오는 일인데 매 회 물받이에 물이 넘치곤 할 때가 꼭 등장한다. 욕심만큼 몽땅 키우는 화분들이기에 적당한 물 주기를 얼마나 깔끔하게 해내느냐에 따라 일이 수월하고 짧게 끝나서 그날 내 하루의 효율성이 좌우된다. - 밥을 새로 짓게 되는 날이면 화초 키우기에 대한 내 열정은 살뜨물의 효과적인 사용에 가 닿는다. 스킨다부스 등 쌀뜨물이라는 효과적인 영양분이 담긴 물을 좋아하는 내 녀석들에게 물을 보충하고 싶어진다. 이틀에 한 번씩 밥을 짓게 되므로 스킨 등은 살뜨물의 영양분을 먹어 활활 활활 성장의 불타오름을 확인할 수 있어 한편 뿌듯하다. - 그제던가 어제던가. 그제.. 더보기
고마운 란타나 미니 아이 둘 거참, 고마운 녀석~ 정말이지 곧 버리려던 참이었다. 유달리 해충이 많은 편이었다. 찐득찐득 진드기가 잎들 뒤편에 가득할 때면 징그러운 기분이 온몸을 가득 채워 소스라치곤 했다. 곧 없애자. 요 녀석을 없애자고 할 때 화분 엎기의 시도를 멈추게 한 것은 아마 마침 읽고 보게 된 '외목대로 키우기'였을 것이다. 욕심이 생겼다. 언젠가 딱 한번 꽃을 본 듯도 하지만 한번 꽃을 피면 일곱 가지 색으로 변한다는 모습을 한번은 확인하고 버리자. 아니, 외목대로도 한번 키워보자. 아파트 베란다 정원. 쉽지 않았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화초를 키우는 것.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조울증에 가깝게 욱했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처량하게 가라앉은 세월을 사는 나. 지긋하게 인자한 보살핌으로 화초 하나하나를 바라보면.. 더보기
란타나 꽃의 칠변화를 기다리며 란타나 꽃의 칠변화를 기다리며! 2박 3일 아이에게 다녀왔다. 떠나기 이틀 전이던가. 란타나가 꽃을 피웠다. 아마 지난주부터 꽃을 피웠던 듯. 내 베란다 정원에 자리한 세월이 꽤 됐다. 꽃 피우기는 처음이다. 꽃식물을 되도록 키우지 말자는 다짐에서도 녀석과의 동행은 계속되었다. 왜일까. 지저분해지거나 병충해 등이 있으면 곧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놔뒀다. 분갈이도 하지 않은 채 긴 세월을 플라스틱 화분에 뒀다. 삽목해 곁에 꽂아뒀던 아기 둘까지 거느리고 잘 살아내고 있다. 속이 성했으리라. 수시 느끼는 것인데 화초가 사람보다 훨씬 낫다. 아픈 이야기일까. 한데 꽃을 피웠다. 들어 알고 있는 란타나에 대한 정보 몇을 들춰 보자. 꽃 색이 일곱 번은 변한다고 '칠변화'라고도 한단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라고.. 더보기
다시 볼 수 있을까, 꽃! 행운목 다시 볼 수 있을까, 꽃! 행운목 1 나흘 전 일요일은 나와 동거하는 모든 화초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날이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는 긴장감은 전날 밤부터 내 생각을 온통 지배하고 있었다. 눈 뜨면서 핸드폰을 열어 읽고 보는 습관을 제발 이제는 버리자고 다짐한 것도 큰 이유일 수 있겠지만 모든 화초에 관심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을 것이다. 핸드폰을 만지지 않고 이불속을 벗어났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일어섰다. 언제부터인가 내 남은 생은 1분 1초를 허투루 써서는 안 되는 지점에 와 있다는 인식의 날카로움으로 예리하다. 하루하루 시간 운영을 긴박하게 진행하자고 했는데 일단 이번 일요일 아침의 시작은 괜찮은 셈.'어서 물뿌리개를 들자.' 이번 물 주기는 조금 색다.. 더보기
신비디움이 꽃을 멈췄다 서양난 신비디움이 꽃을 멈췄다. 사십여 년 가까이 해마다 꽃을 피웠던 신비디움이 꽃 피우기를 멈췄다.예상대로다.서양난이 가정집에서 키울 때 분갈이를 하면 꽃을 멈춘다더니 걱정했던 대로 개화를 잊었다.잊은 것일까,능력이 몽글어지지를 못 했을까,새로운 흙에 적응을 못해 건너뛰는 것일까.달걀 껍데기 가루며바나나 껍질 물 주기살뜨물 주기 등여러 방법으로 흙을 건강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듣질 않았다.부디 올 십이 월에는 다시 꽃을 피우기를!사십여 년을 해 왔던 습관의 축적 회로를 재가동하기를!사십 년 가까이 분갈이 없이 키운 것이 미안했는데 분갈이를 하고 나니 꽃을 잊어 괜히 했나 싶다. 위 우리 집 신비디움은 십이 월에서 시작한 꽃이 삼월 혹은 사월까지 꽃을 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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