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영화

그랑블루 : 인간 생의 참 파노라마를 읽다

반응형

그랑블루  Le Grand Bleu, The Big Blue,  1988   15세 관람가

뤽 베송 감독

장 르노(엔조), 쟝 마르 바(자크), 포잔나 아퀘트(조안나), 폴 쉐나(Dr.로렌스) 등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옴

 

오늘, 내 영화 세계를 크게 반성했다.

 

이 영화를 이제야 보다니. 이 영화는 뤽 베송의 대표작임이 분명하다.

 

우선 내가 본  뤽 베송의 영화 목록을 떠올려 보자. <레옹>과 <택시>와 <안나>, <제5원소>, <크루스트>, <테이큰>, <루시>, <위험한 패밀리>, <블라인드 맨>, <프롬 바이 위드 러브>, <스테이튼 아일랜드>,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 <홈>, <13구역>, <더 씨크릿>, <더 독>, <토미 리 존스의 쓰리베리얼>, <13구역>, <잔다르크>에 엇그제 본 <니키타>까지. 옛 영화 기록을 보면 몇 더 있으리라.

 

헌데 <그랑블루>를 아직 안 봤다니. 그것도 초기작이구먼.

 

영화배우보다 더 잘 생긴 뤽 베송의 비주얼 때문이 아니다. 내가 본 뤽 베송의 영화는 항상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무작스럽게 좀스러운 사상으로 사는 내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줄 수 있다는 것으로 내게 위안이 되는 영화들의 감독이다. 오우, 마이 갇! <그랑블루>를 이제야 보다니. 

 

오늘 내 영화 최고의 순위가 바뀌었다. 사실, 너무 많은 좋은 영화들이 있어 내 최고 영화는 고정적이지 않았다. 내 소중한 영화 리스트 10위 안에 들 목록을 챙길 때면 내 스스로를 질타하곤 했다.

'어이쿠나, 이 여자야. 냉정해라, 엉? 그리 많은 영화들을 모두 다 소중하다고 싸 안고 있으면 밥이 나오나, 죽이 나오냐. 엉? 잘라 봐. 딱 10편만 고르란 말이야, 엉? 어서 골라 봐!'

 

내가 찍은 사진 : 이곳은 해운대. 사진 속 바다를 올릴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되도록이면 영화 속 장면을 퍼 오는 것을 줄여보자 싶어서.

 

 

오늘 나는 내 최고의 영화 위치에 뤽 베송 감독의 <그랑블루>를 앉힌다. 단 한 점 머뭇거림 없이 모셔 올린다.

 

3시간 가까이 되는 한 편의 영화에서 나는 인간 생의 참 모습을 모두 읽었다.

 

어디 이런 바다가 있을까 싶게 아름다운 곳. 어디일까. 시칠리아의 이솔라벨라. 지도를 찾아봐야지. 내 생활의 자유를 찾게 되면 첫번째로 나는 꼭 이곳으로 떠나리라. 수영을 생활화되지 못한 내가 미개인 같다.

 

자크가 말했다.

"물 속 깊이 내려가면 바다는 더이상 푸른빛이 아니고, 하늘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남은 것은 오직 고요, 고요 속에 머물게 되지."

 

첫사랑이자 영원한 사랑이며 자크의 아이를 뱃속에 가진 조안나가 말한다.

"뭘본다는 거예요?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자크 밑에는 차갑고 어두울 뿐이에요 당신홀로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전 여기있어요 전 현실속에 이렇게 있잖아요!"

 

그리고 오직 한 친구 엔조가 외친다.

"바다는 내거야...바다가 날 원하는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 있어 그리고 오늘은 날 원해..."

 

눈부신 바다를 닮은 두 남자의 뜨거운 경쟁, 우정 그리고 사랑.

그리스 작은 마을에 사는 자크(장-마크 바)는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잃는다. 삼촌 곁에서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다. 그의 지갑 속 사진 속에 있는 돌고래들이 그의 가족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버지의 사고를 함께 지켜봤던 친구 엔조(장 르노)가 있다.

 

둘은 잠수대회에서 늘 1위를 다투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서로에게 오직 단 한 명인 친구이다. 

자크(장-마크 바)는 워낙 미남이라서 이미 그의 모습에 압도되어 있었는데 성인 엔조의 등장에 나는 또 빵 터졌다. 엔조. 장 르노. 내게 장 르노는 작품 속 배우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는 장 마크 바 못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수영복 팬티 차림으로 바다로 나가던 장 르노의 몸매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ㅋ.

 

성인이 된 이후 자크는 바다와 돌고래, 바다 깊이 잠수하는 일로 생은 연명해 간다. 오랜 시간이 흘러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엔조는 자크를 초대하고 자크는 대회에 참가한다. 이와 동시에 자크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 보험 조사원인 조안나. 


자크가 동참하는 프리다이빙 대회는 어떻게 진행될까. 바다가 인생의 전부인 둘.

 

그들의 생은 어떻게 진행될까.

 

나쁜 나는 둘의 동반여행을 간절히 빌었다. 물론 내 뜻대로 진행된 엔딩에 그만 솟구치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영화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낱말들을 적어본다. 

 

우정, 사랑, 효도, 참사랑, 동물보호, 환경사랑, 경쟁, 반려동물, 용기, 정의, 다양한 가족 형태, 홀로서기, 우울증, 잠수, 한계에 도전하기, 자립, 독립, 명상, 자유 등등등등등

 

세 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에서 나는 인간살이의 희로애락에 심오한 철학까지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그랑블루를 만난 내가 얼마나 뿌듯한지. 

참, 뤽베송 감독은 어린 시절 돌고래 조련사를 꿈꾸었다는~

 

참, 또 하나- 영화 속 장면들 중 돌고래가 바다에서 노니는 영상에서는 수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떠올렸다는. 

반응형

'문화·예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롱 키스 굿나잇  (0) 2022.01.10
<그랑블루> 그곳  (0) 2022.01.09
<일 포스티노> 그곳  (1) 2022.01.07
일 포스티노  (0) 2022.01.07
<여자의 일생> 그곳  (0)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