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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어쨌든 공부

금오산이 섬진강 너머 구름에 반쯤 잠겼구나!

금오산이 섬진강 너머 구름에 반쯤 잠겼구나!

- 이른 아침 자신이 보는 눈을 필름에 담아 보내온 이가 있었으니~

금오산(전남 여수)이 보였나 보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섬진강.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구름의 호위를 받고 있는 금오산 둘레길 어느 곳에 서서 궁금해하고 있었더니 아래와 같은 글귀를 추가해 왔다.

 

금오산

- 구름에 반쯤 잠긴 채 섬진강 너머 보이는~


 

이백의 '등금릉봉황대'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유명하다. 이백이 당의 현종 때 지은 시이다.

鳳凰臺上鳳凰遊 

鳳去臺空江自流 

吳宮花草埋幽徑 

晉代衣冠成古丘
三山半落靑天外 

二水中分白鷺洲 

總爲浮雲能蔽日 

長安不見使人愁.

 

봉황대상봉황유

봉거대공강자류

오궁화초매유경

진대의관성고구
삼산반락청천외

이수중분백로주

총위부운능폐일

장안불견사인수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더니,

봉황 떠나 누대 비어 강물만 흐르네.
오의 궁전 화초는 그윽한 길에 묻혔고,
진 때 왕족 귀족 들은 죽어 옛 무덤 언덕을 이루었구나.
삼산은 하늘 밖에 반쯤 걸려 있는 듯하고,
진수(秦水) 회수(淮水) 두 강은 백로주를 갈라 흐르네.
뜬구름이 하늘을 가렸으므로
장안은 보이지 않고 내 시름만 일으키네.

 

 

'등 금릉 봉황대'라고 읽는다.

아래는 그 일부이다.

7언 율시이다. 일곱 자이면서 여덟 줄이다.

 

봉황. 앞의 '봉'은 수컷, 뒤의 '황'은 암컷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봉황'이다. 머리가 닭, 목은 뱀, 등은 거북, 제비의 턱을 지닌 다섯 색깔을 지닌 성스러운 새이다. 봉황은 당 현종을 말한다.

당 현종 시의 일이다. 43세 때 어쩌다가 얻은 벼슬 3년 이후 주변의 모함으로 쫓긴 그가 금릉에 와서 지은 시이다. 임금에 대한 정과 모함배들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다. 그는 당의 시성이라 불린다. 자유분방하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 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 있고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백로주'가 무슨 의미일까?

 

세 개의 산은 구름에 갇혀 하늘 밖에 반쯤 걸려 있고두 개의 강물이 흐르고 있는데 강 사이 육지처럼 땅이 만들어졌다. 한 갈래는 성 안, 한 갈래는 성 밖으로 흘러 삼각주처럼 보인다.

누대는 텅 비었고 빈 물만 흐른다.

 

즉 온통 뜬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구나. 구름은 간신배들. 양귀비, 양귀비의 오빠들, 주변 간신재들로 인해 임금을 가려버렸구나. 왕이 제대로 된 정사를 펼칠 수가 없구나.

 

사실, 간신배들이나 이를 제거할 줄 모르는 왕이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