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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글의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오늘도 급히 다녀갑니다

멋진 하루를 만드십시오

응당 해야 할 문장을 남기고 돌아서려는데

쓰신 문장이 사람을 붙잡습니다

내 마음과 내 뜻의 움직임을 따르는 삶

저도 남은 생은 꼭 그렇게 숨 쉬고 싶습니다

하여 미리

정년 퇴직 후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지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신성한 일은 노동이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온몸을 움직여서 하루살이에 필요한 금전을 벌어들이는 일을

우선 해보려고 합니다.

내 아버지와 내 어머니의 평생을 지배했던 방식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이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간병인이라면 몸도 마음도 아름다워야 할 텐데.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간병인으로도 살아볼 예정입니다.

어린 천재를 질투한 화신 있어

열두셋에 시작된 화병을 안고 평생의 매일을 살아낸 내 핏줄 하나

날숨에 핏물 내뿜으면서 살아낸 자의 심정을

좀 더 가까이 만나보는 것 또한

사람에 대한 예절 한 가지이지 않을까요

 

 

청각은 시각 못지 않게 사람을 붙잡아주는 중요한 감각이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달팽이관을 소독하는 의사 선생님 옆에서

환자들의 귀에 앉은 농을 달래고 살피는 일도 꼭 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남자 외갓집 잔치 무대에 합류했다가

그만 녹아버린 달팽이관 그 입구가 막힌

귀 막힌 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사람으로 사는 생

그 바닥의 음양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일상의 가지들을

되도록이면 여러 갈래 엮어내는 것이 내가 나에게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살핌이 아닐까요. 

벌써  부푼 마음 달래느라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벌써 가슴 설레는 순간들을 견뎌내느라

바쁜 나날입니다.
다시 안부 여쭙니다.

다녀갑니다.

다녀갑니다.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사실은 살아생전 저의 비열함을 숨길 수 있는

그런 일이라면 남은 생에 응당 다하는 것이 맞겠지요.

건강한 하루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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