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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우리는 그토록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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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토록 사랑했네

We All Loved Each Other So Much, C'eravamo tanto amati.

 

1974 코미디/드라마

이탈리아  15세 이상 관람 가  러닝타임 124

에토레 스콜라 감독

니노 맨프레디, 비토리오 가스만, 스테파냐 샌드렐리, 스테파노 새타 플로레스, 지오반나 랄리 등 출연

 

 

다음 영화에서 가져옴

 

아름다운 이탈리아 여배우 스테파냐 샌드렐리와 지오바니 랄리아름다웠다.

 

배우들 모두 연기가 참 자연스러웠다. 이런 연기가 가능하게 한 것은 감독의 능력이지 않나 싶다. 

 

2차 대전이라는군. 아냐 레지스탕스가 더 어울려. 당시 연합군이었다고? 글쎄 셋은 좌파였다는데~. (영화 소개 창들의 내용들이 나를 헷갈리게 한다. 레지스탕스가 더 어울린다. )

 


 

어쨌든 참전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의 세 친구.

죽음의 고비를 함께 한 세 사람은 전우가 되는데. 

사회로 복귀하여 각자 가던 길을 간다.

 

 

간호조무사로 세상에 복귀한 안토니오. 그는 늘 노조 운운하다가 처음 그 위치에 잔류하고.

학교 선생 루꼴라는 더더욱 짙은 진보주의자가 되어 자기 고집을 날 세워 내세운다. 개혁을 주장한다.

변호사 지안니는 파시스트 기업가의 사위가 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부자'가 된다.(그는 가장 싫어하는 장인 영감과 커다란 집을 지키면서 산다. 자식들도 아내도 모두 곁을 떠났다.)

 

 


간호조무사 안토니오에게 사랑이 온다. 환자와의 사랑. 그녀의 이름은 루치아나.

영화는 이 여자, '루치아나'를 가운데 두고 영화는 달린다.  

 


안토니오와 지안니와 루꼴라. 로마의 한 식당에서 상봉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흑백 분위기의 프레임에 옆 손님의 존재일랑 전혀 의미가 없는 식당에서 갖는 셋의 모임은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싶으나

그 자리에 안토니오가 루치아나와 함께 와 있다. 

 


 

그녀, 꿈을 좇아 배우가 되고자 하는 루치아나는 그만 '지안니'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안토니오는 빗속에서 지안니에게 어퍼컷을 날리면서 그 둘의 관계를 인정한다. 

 

그러나 변호사 지안니는 '야욕'이 있는 남자. 

어느 부유한 가족의 변호를 맡았다가 그 집의 둘째 딸인 뚱녀이자 무식녀에게 장가를 든다. 

 

루치아니는 다시 배우가 되고자 오디션장을 떠돌고 다시 만난 안토니오 곁에 있던 이념 주의자 루꼴라와 만나면서 루꼴라의 품으로 또 이동한다. '어쨌든 사랑'이라고 했다. 안토니오는 또 혼자가 되었다. 루꼴라는 영화평을 하던 중 자기 이념을 굳건하게 주장했다가 학교에서 해직당한 상태였다. 그는 아들과 아내가 있었다. 루치아니는 또다시 영화 세트장으로 떠돈다. 

 

어느 날, 영화 세트장에서 오디션을 보던 루치아니가 또다시 안토니오와 상봉한다.

 


 

(영화는 엔딩 부분에서 중심 내용을 설파한다. 주로 안토니오가 말한다. )

 

중년의 나이로 다시 만난 셋!

안토니오와 지안니와 루꼴라에게 있던 루치아니는 어디에 있을까. 


 

26년 동안 매번 '고기볶음'을 먹으면서 세상을 살아낸 안토니오는 루꼴라에게 외친다. 개혁주의자를 울부짖게 한다. 

"개혁 패거리한테나 돌아가."

 

전쟁터에서 적의 총알에 쓰러졌던 자기 모습을 떠올리던 지안니가 외친다. 

"그렇게 갔으면 했어. 가길 바랐어. 우리 세대가 지긋지긋해. 결국 뭐야 더 나은 미래라는 게. 니꼴라를 봐."

                                                                                     

 "미래는 깨닫지도 못한 채 지나가 버렸어."

 "인생은 허비하는 것이고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셋 사이의 대화들 저편에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 자식의 교육을 준비하는 루치아니가 앉아 있다.

 

지안니가 말한다. 

"그래도 사랑했어요. 늘 당신만을 생각했어요."

루치아니가 답한다.

"미안해요 지안니! 두 아이랑 집이 있어요. 내 남편은 안토니오예요."

 

자기 지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무식한 아내를 교육시켰으나 허깨비를 안고 살았음을 느낀 아내가 지식인 아줌마가 되더니만 지안니에게 말했다.

"나는 무생물과 대화를 나누고 살았지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놓고 오직 자기 이념을 펼치는 것을 최고로 여기고 살아온 루꼴라. 그에게 안토니오가 외친다. 

"오락가락 너만 잘난 줄 알지. 그동안 친구였다는 게 창피해. 위선자 주제에 그만 좀. 이  시끄러운~.

오냐. 내가 개혁시켜 주지."

 

 


 

울부짖음 끝에 셋은 하나가 된다. 

"이게 아닌데. 바보 같은 말씨름이었어."

"이름도 없는 무명의 전투였지만 우리는 홍길동이었네."

 

"진심을 다해 사랑했어요. 다 지난 일이지요."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그 시절의 추억으로 우리는 늘 하나네."

 


 

'자전거 도둑' 등 여러 영화들이 등장한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네오리얼리즘의 영화들이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 종전 후에도 희망 없는 삶은 계속된다. 스콜라 감독은 여전히 진행되는, 어쩌면 영원히 진행될 방식이라 느껴지는 것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싶었을 것이다. 오직 '자전거' 한 대를 희망으로 여기고 사는 것처럼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이 철저하게 운행되는 현실을. 실제로 엔딩에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자전거 도둑)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라고 했다. 


 

에토레 스콜라 감독은 '현실은 현실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줄곧 환상처럼 되고파 살지만 결국 현실은 현실이다. 그러나 살고 사랑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영화를 찍어낼 줄 아는 감독으로는 단연코 '에토레 스콜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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