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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그림이 '타짜'에?
화투가 그렇더라니~
내 어릴 적
어느 겨울
제삿날이었네.
사랑방(집에 상주하던 일꾼들이 살던 곳)에서
방 안 가득 농축되어 있던 상남자들의 냄새에 중독된 채
개구장이( 온갖 놀이에 최고의 기술꾼이었던 관계로 '장이') 내 남동생의 꾐에 빠져
화투를 쳤지.
난생 처음으로.
나는 내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날을 떠올렸다네.
새벽녘에사 잠에 들었다가
제삿상에 절을 하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
우리를 부르시던 아버지
눈 비비며 깨어나 비몽사몽 문을 열고 밖을 내어다보니
아,
온통 하얗게 쌓인 눈마당 위에
울긋불긋 춤추던 화투장들. 화투장들, 화투장들.
가장 높은 위치에서
검은 우산을 쓰소 일장휘지 '화투'를 눈밭에 쓰면서
춤을 추시던 열두 번 째 '빛 광'의 수장.
이후 들여다보기도 싫어진 화투!!!!!
제자 교육을 더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 다시 화투를 치자며 힘 센 동생에게 끌려 다시 사랑채로 갔을 때
화투장을 보는 순간 나는 아마 토악질을 했던 듯.
조기교육의 장점! ㅋ
그날, 눈 쌓인 마당 한 귀퉁이에 놓여져 있던 미니 제삿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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