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끝 하늘 지붕을 바라보면서
하늘에 맨살을 빌려준 지붕을 올려다본다
구름 기운을 빌어 점심을 만드는
저 끝 하늘 지붕에 오르면
팍팍함이 푸스스스 흩어질까
우라질
비껴가야 할 낡은 선을 만나면
출발점을 다시 확보할 기회를 염탐할 수 있을지
사랑 하나면 다 된다는 시든 개살구를 씹어 삼키던
어느 정월의 하루
하늘벽에 몸뚱이를 바친
서툰 지붕 끝이 슬퍼
검은 장미 한 송이라도 꽂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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