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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흰 밤' - 백석 시
'흰 밤' - 백석 시
옛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 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흰 밤 - 백석 시
옛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 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보름 즈음이면 우리 집 베란다에 놀러 와서 나와 놀아주던 보름달을 볼 수 없다.
슬프다.
잠이 오질 않는 유월 중순의 밤에
우중충한 하늘을 보며
달을 그려본다.
꽉 찬 보름달을!
박도
달도
수절과부도 보이지 않는 밤.
올해는 양력과 음력이 비슷하게 가는데
오늘이면 제법 보름달 같은 달이 뜰 것인데......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백석의 시 '흰 밤'을 또 읽고 읽는다.
'포레스텔라'의 ' Parla Piu Piano'를 들으면서
생각한 대로 그려지질 않는 나의 '히스 레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그는 왜 그렇게 빨리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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