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년 전 1년을 함께 살았던 내 사람들이 다녀갔다.
하루 전부터 내 사람들은 들뜬 기분을 역력히 드러낸 메시지를 보내 자기네 의도된 출몰을 알려왔다. 녀. 석. 들.
'코로나 19'로 다 나누지 못한 정들을 이제라도 나눠야 되겠다는 듯 간간이 소식 전하며 '만남'을 기약해 왔다.
일정상 오전만 공식적인 생활을 하는 날이나 보다.
'맛있는 것 사줄게. 오렴.'
간단한 문자로 답 톡을 하고 사실 나는 잊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내 직업이 지나간 내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기에는 하루하루가 엄청 요란하다. 바쁘다. 한 순간 눈 감고 편히 숨 쉴 시간이 없다. 현 내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하여, 현 내사람들과 하루 정리를 하는 동안 열나게(?) 해 온 '2년 전 내사람들'의 전화를 건너뛰었다. 하루 일정이 다 끝내고 현 내사람들이 돌아간 후에야 가까스로 통화를 하게 되고 2년 전 내 사람들이 내게 왔다. 어찌 그리도 이쁘냐.
도착하자만, 내 얼굴을 보자마자, 끝이 없다. 끝없이 말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일종의 보고인 셈이다.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한 시간 여 보고를 받은 나는 한숨 돌리자 하며 고급(?)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게 하였다.
내 일터 건물 밖까지 배웅을 했다.
한 번씩 안아달라 해서 내 영광으로 생각하며 꼭 안아주었다.
겨울 되면 올 게요. 그날(?) 도 오전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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