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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에 대한 반성
아침 일기쓰기의 시작 1년 여 세월
내가 쓴 글들 뒤집어서 몇 읽다가 발견한 것은
잘 알면서도 되풀이되는 오류를 끊지 못하는 것은
습관이라는 무서운 풍토병(?) 때문이리라
더 이상에 주저앉아 있는 불필요한 반복
아주 많은 기러기에 덕지덕지 달라 붙어있는 지저분한 낱말들
꾸밈말의 남용은 과잉 감정의 미운 돌기
고쳐지지 않는 맞춤법이
텔레비전을 텔레비젼으로 변모시키고
리더십인지 리더쉽인지
필링인가 휠링인가
허우적허우적
내 어릴 적부터 쌓아지고 굳혀진 언어 습관 및
쓰기 습관이리니
어서 고치자
산만하면서 어중이떠중이 모두 데려와서 쓰는 긴 문장들
고리타분하면서도 어둠침침하게 늘어뜨린
만연체 문장을 쓰면 내 안의 것을
깡그리 퍼낼 수 있으리라 생각이었을까
문맥의 흐름이 흔들릴 때
그곳 그 지점 붙들어 세워 조정하질 못하는 것은
능력 부족 혹은 공부 부족이리니
그저 나열하는 문장들
글의 의미를 꽉 죄이지 못한 채 너풀너풀
민들레 홀씨 흩날리듯 춤추는 문장들
민들레 꽃씨는 번식의 큰 꿈이 있는데 내 문장들의 꿈은 무엇일까
절정이 없는 혹은 반전이 없는 맹맹한 글
그래도 쓰리라 쓰자 써야 한다고 맹서하는 것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
글이란 것은
내가 쓰는 글은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삶을 쓰는 글이려니
자 어서 가자
멈추지 말자
내 안의 또 다른 나여
망설이지 말라
부디 함께 가자
어서 가자
이런! 영화(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보느라고 또 글 올리는 것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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