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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딱 한 걸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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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걸음의 거리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닌가?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길을 나섰다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었다

시작된 길은 굳이 덤불 헤쳐 나갈 필요가 없는

매끄러움으로 꽉 찬 곳

그늘 서린 곳을 비껴가야 할  까닭이 없었다

위풍당당한 걸음을 흉내 내지 않아도 되었다

가시 돋힌 부분마저 삭제하지 않았다

닿을 수 있는 곳

도착해야 할 거기

고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정해진 꿈 온몸으로 미리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은

찌스러기 한 덩이를 안고 걸어도 크게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었다

며칠 전 건네온 수제 양장 한 벌을 굳이 몸에 걸고 걷지 않아도 되었다

결과가 약속된 걸음은 미세한 조정도 불필요한 것

어서 걸어

반짝이는 리듬을 발자국에 붙이렴

그럴싸한 포장이 아니더라도 든든하니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가렴

다만

딱 한 걸음의 거리라 생각되면

그곳에서 멈추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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