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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동백 울창하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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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울창하던 그곳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유행가를 생각하면서 동백숲을 걸어볼거나. 이번 주말에는.

 

섬의 겨울이 그립습니다.

당신의 글 읽는 내내

느린 파노라마 내 젊음의 시절이

마치 겨자 입힌 덧니 돌출되듯 펼쳐집니다.

우여곡절 삶의 귀퉁이에서 무엇 하나 덧붙여보겠노라고

하냥 지새우던 밤

허우적거리던 빈 허리의 허망함을 담은 액체가

늙은 여인의

쇤 허리 틈에서 다시 샘 솟습니다

그날 서로를 향해 읊었던 안녕의 문장들은

사어가 된 채 앞바다에서 허우적거렸고

이제 눈 앞 메아리로 되돌아오던 서슬퍼런 소망이

허리를 만들지 못한 채 흔들거립니다

그곳 동백이 벌건 이유이겠지요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원초적 영역의 죄이자 벌일랑가요

동백을 동백이라 부르지 않고서

봄의 자리를 아직 점령하고 있다고

무작정 겨울을 궁지로 몰던 이를 향한

진인사대천명일까요

당신의 글 속 동백 천지 안에

소박맞은 흰색 천에 제 몸 숨긴 채 늘 이랬으면 하는 날들이

무작위로 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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