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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내 어머니의 언어

마땅하다

마땅하다

 

내 키우던 매발톱

 

"마따앙하다, 마땅해!"


늘 바깥 일에 몰두하셨어야 했던 내 어머니. 

그렇다고 집안 일을 도맡아서 할 사람은 없었으니~

 


가요 '최진사댁 셋째딸'을 흥얼거렸던가.

어쨌든 '셋째딸'이라는 것을 늘 자기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효녀' 버전을 몸소 실천했던 

내 셋째 언니. 


그녀가 내게 왔다.

자매라도 전혀 자매같지 않은 외모며 성격이며 인간성이며.

대단히 좋은 인간성으로 그녀를 아는 이 어느 한 사람

그녀를 나무라는 말 하는 이 없으며

우리 집 형제자매 중 학력이 제일 낮다며

자기를 낮추지만

생의 지혜를 논하는 자리에서는

'최 최고'인 그녀


쇠고기와 돼지고기, 치킨과 보름나물 두 가지, 수육.

그리고 홍삼 영양제며 뇌 관련 영양제에

피부과에서 받아 온 앰플이며 립밤까지

잔뜩 싸 와서는


오늘도 결국 청소를 부지런히 해대는데 

어지간히 좀 더럽게 하고 살라더니 

반질반질해진 거실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마따앙하다 마땅해."

"뭔 말?"

"우리 엄마가 늘 그러셨던 것 기억 안 나냐?"

"응."

"우리 엄마가 논밭 매고 들어오시면 내가 해 놓은 부엌일을 보고 하시던 말씀이야."

 

"마따앙하다, 마땅해!"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가져옴

마땅하다

형용사

1. 행동이나 대상 따위가 일정한 조건에 어울리게 알맞다.

   이 일을 처리할 마땅한 사람이 없다.

 

2. 흡족하게 마음에 들다.

    나는 그가 하는 짓이 영 마땅하지 않다.

 

3. 그렇게 하거나 되는 것이 이치로 보아 옳다.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유의어

그럴듯하다, 당연하다1,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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