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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빅 아이즈

빅 아이즈

* 디모데후서 (딤후) 3장 1 ~ 5절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스러운 때에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에 빠지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 그래, 사람을 손절하는 것. 과감해야 한다. 제 때가 있다. 주식하고 똑같다. 떠날 때를 판단하는 능력이 생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름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

미국

105분

 

팀 버튼 감독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등 출연

 

빅 아이즈 -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대표 사진 - 영화 홈에서 가져옴

 

짐을 싸고 그림을 챙겨 집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혼하고 딸과 생활하기 위해서! 마가렛.

 

그림 장터에서 그녀는 화가 월터 킨과 만나고(그의 접촉에 넘어가고).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문구가 어울리는가? 어울린다고 치자. 그녀의 현실이 바닥이었으므로. 그에 관한 주변 평가를 눈여겨봤어야지, 그가 하는 언행을 한 번쯤은 돌아봤어야지. 그녀는 어쨌든 그와 사랑인지 뭔지에 빠지게 된다.

 

마가렛. 그녀는 시대에 편승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그림. 이름하여 ‘빅 아이즈’ 한 사람의 영혼은 눈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생각으로.

 

월터는 경제적인 인간이다. 가성비, 마가렛의 그림이 지닌 상업적인 가치를 알아봤으니 그림을 보는 눈도 있다고 할까.

 

그가 마가렛의 ‘빅 아이즈’ 시리즈를 미술계에 팔기 시작한다. ‘보는 눈’을 지니지 않은 미술계와 관객들에 의해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그래, 미술인들의 상당수(대부분이라고 하려다가 참는다.)가 자기만의 눈으로 그림을 보는 능력이 없다. 관객들도 당연하다. 언론이, 그렇고 그런 인간들이 점찍어주는 그림에 눈빛을 쏟아붓는다. 다행히 월터와 마가렛은 ‘부와 명성’이라는 판 위에서 놀 수 있게 되었으나~

 

월터가 ‘빅 아이즈’ 시리즈를 자기가 그렸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라고 판을 박는 월터. 마가렛은 이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아니 살짝 빠졌다가 그냥 월터에게 끌려간다.

 

뭐든지 문제가 터지면 돌아서서 점검하고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걸어 나가야지 월터는 앞도 뒤도 없는 듯이 산다. 마가렛도 수평 저울의 한쪽에 서 있다. 이는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스스로 짐을 진 자는 가라앉는다. 월터는 제정신이 아니다. 마가렛은 다시 딸과 짐을 싸서 탈출한다.

 

마가렛. 그녀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여호와와 증인이라는 종교의 힘에 의해서이다. 말도 되지 않는(50년대니까 가능했다고 치자.) 재판 진행과 지극히 미친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는 월터에 의해 마가렛은 저작권을 되찾게 되고 월터는 돈 한 푼 없이 죽어가고. 마가렛은 지금도(영화 제작 당시) 그림을 그리고 있다지만.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멈추고 싶었다. 팀 버튼이니까 일단 봤다. 내 돈 내 대여로 만난 영화니까 봤다. 내 돈 내 산으로 보는 영화는 대부분 3회씩은 보는데 이 영화는 고민 중이다. 다만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한 번은 더 보고 안녕할 참이다.

 

나, 이렇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대충 열심히 까댔는데~,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마가렛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여자들의 삶은 그렇다. 일반인이라서 드러나지 않을 뿐 많은 여자가 겁에 질려서 공포에 질려서 자기를 묻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당해본 자만이 그 심경을 안다. 어떤 이도 알 수 없다.

“잰 대체 왜 저리 살아?”

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은폐가 범죄보다 더 심각하다.'라고 판사는 말하지만

"판사 씨, 아닙니다요. 은폐와 범죄 사이에는 나름 생사를 오가는 절실함이라는 돌덩이가 걸쳐져서 어쩔 수 없을 수가 있다오."

 

나, 가만 돌아봤다. 혹 나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역시 ‘증거 목록 224호’였다.

 

한편 월터도 참 안타까웠다. 그토록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데에서. 그런 것도 사실은 아닌 듯싶지만. 진정 그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면 얼마나 불쌍한 인간이냐. 그렇게밖에 살 수 없다는 것. 그는 그러나 무작정 사기꾼이었다고 생각된다.

 

수상내역

2015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개봉 2015.01.28.

 

*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이다. 내 취향이다. 한 작품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자기 영혼을 갈아 넣은 그림들을 볼 수 있어 좋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