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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내 어머니의 언어

생콩맞다 쌩콩맞다 ? 혹은 생콩 맞다 쌩콩 맞다 ?

쌩 콩 맞 다

 

민들레 홀씨되고파서?

 

늘  쌀쌀한 막내딸!


늘 딸 같지 않은 딸!

그렇다고 아들같이 듬직하지도 못한 딸!

말 한마디 부드럽게 내놓지 않은 딸!

늘 지 잘난 맛에 사는 듯

주변에 눈길 한번 다정하게 건네지 않는 딸!


그  딸에게 늘 말씀하시던

내 어머니의 언어는

"그러지 말어라. 그리 생콩 맞아서 어디다가 내 딸이라고 내놓겠냐."

 


그러나 여전히

'생콩 맞다'인지, '생콩맞다'인지

'쌩콩 맞다'인지, '쌩콩맞다'인지

정확히 구분이 되질 않고

구분을 위해 이 언어를 사용하신 내 어머니의 확인이 필요한데

어머니는 너무 이른 때,

채 여든도 되지 않은 때에

세상을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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