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 콩 맞 다
늘 쌀쌀한 막내딸!
늘 딸 같지 않은 딸!
그렇다고 아들같이 듬직하지도 못한 딸!
말 한마디 부드럽게 내놓지 않은 딸!
늘 지 잘난 맛에 사는 듯
주변에 눈길 한번 다정하게 건네지 않는 딸!
그 딸에게 늘 말씀하시던
내 어머니의 언어는
"그러지 말어라. 그리 생콩 맞아서 어디다가 내 딸이라고 내놓겠냐."
그러나 여전히
'생콩 맞다'인지, '생콩맞다'인지
'쌩콩 맞다'인지, '쌩콩맞다'인지
정확히 구분이 되질 않고
구분을 위해 이 언어를 사용하신 내 어머니의 확인이 필요한데
어머니는 너무 이른 때,
채 여든도 되지 않은 때에
세상을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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