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 신 이 쑤 신 다.
하늘에서 뭔가 쏟아지려 할 것 같으면
내 어머니
허리 뒤뚱거리면서 걷다가는
잠시 주저앉으셨지.
"엄마, 왜?"
"아니다, 아니여. 어혀 가서 일해야 하는디~"
맘처럼 몸 움직여지지 않으신지
허리 싸잡아안아 퉁퉁 제 손으로 마구 치시면서
말씀하셨지
"아이고오, 뭐 올랑갑다. 삭신이 쑤신다야, 삭신이 내 삭신들."
내 어머니의 문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몸을 늘여 땅에 헤딩을 하면서 점, 점, 점, 점을 찍었고
나는 늘 의심스러웠지
"어이쿠나. 우리 엄마 칼춤 추는 무당하고 똑같네."
언젠가 마당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앉아있는 산 사람 주변을 정확하게 원을 그리면서
대칼 자국을 남기던,
칼춤을 추면서 죽은 사람을 데려와서는
나 살려, 나 살려, 죽은 나 살리라던
아랫마을 무당 할머니를 떠올렸다네.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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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몸의 근육과 뼈마디.
삭신이 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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