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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이라 인동초
오래 전
우리 서로 접속했던 역사
당신 생에 꽃 피웠다가 내게로 건너온
은근한 향
크게 리듬을 요구하지 않아
높고 낮음을 구별할 가락을 구하지 않아
오로지 각자 한 마음
변화하는 꽃색 운치를
무엇이라 하였던가요
금은화
때로 붉은 색으로도 빛에게 헌신하는
인동초
껴안고 있는 뜻이 깊고 강해
자칫 역사 속에 숨어살아야만
피어날까
아쉬워서 고개 뒤로 턱 내미는데
서로에게 묻힐 것이 두려워
당신은 길 가며 늘 되뇌곤 한다지요
너 거기 있어 차라리 외롭거라
나 여기 있어 너의 속내 가득 채우려니
우리 알고 있거늘
올곧게 참아내거라
가뿐히 겪어내어라
네 어미 젖줄 찾아
다시 들어설 수 없다면
역사인들 무슨 소용이랴
운명이라고 여겨라
바탕이라고 기억해라
함께 할 수 있는 길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서로에게 늘 존재하는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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