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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내사랑에게

입영전야

 

입.영.전.야.

 

대학 1년차 때 학부모회의가 있었지. 가던 길에 찍은 사진이 있구나. 어디일까.

 

머리를 깎고 보내온 사진.

이제 실감이 나는구나.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아직 전방은 추울 텐데.

내복은 가져가거라.

 

이런저런 내용의 톡을 자꾸 보냈더니

"걱정 마세요. 다 자랐어요."

 

쉽지 않구나.

태연스레 보내는 것이.

 

그러나 또 살아지겠지.

사람이잖아, 우리. 

 

그래. 믿지.

잘 지낼 거야.

 

나 어릴 적,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장남 군대 면회 가는 길이셨으리라.

바리바리 무엇인가를 싸들고서 이른 새벽 집을 나서던 모습이 떠오른다.

 

직장인이랍시고

코로나 상황이기도 해서

절대 올 필요 없다는 네 말도 있어서

 

훈련소 들어가는 길도 혼자구나. 

 

이런 말 저런 말 나눌 형제라도 한 명 더 있었더라면~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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