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Sleep
2023
유재선 감독
정유미, 이선균, 김금순, 김국희, 이경진, 윤경호 등 출연
2023
44회 청룡영화상(여우주연상)
"개 짖는 소리 없이, 아이 우는 소리 없이 단 둘이 살고 싶다 너랑만!"
그의, 특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뒤는 고요. 그가 없기 때문이다.
이선균!
바보, 바보, 바보야!
왜 죽어?
살아야지, 살았어야지.
그의 죽음을 듣고 내가 내 안에서 읊었던 문장 셋이다.
나는, 고백하건대 배우 정유미를 잘 모른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는데 블라브라~의 내용을 인터넷 기사에서 읽었다. 그녀의 연기는 괜찮았다.
"오빠 여기 앉아봐!"
이제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오빠. 오빠의 연기와 함께 그녀의 연기도 '제법'이라는 낱말이 어울릴 만큼 좋았다.
"문제가 생기면 함께 극복하는 게 부부라며!"
"몰라"
"나라고 당하고만 있을줄 알았어?"
"세상에 또라이들 참 많어."
그가 외치던
"여기 봉골레 파스타 하나~"
"여기 토마토스파게티 하나!"
가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면 또 들리겠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다른 사람이 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낀다. 일상이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현수와 함께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 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현수의 병 치료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나아진 것이 없다. 점점 더 병세는 미궁으로 빠지고 '몽유병'을 시작으로 여러 질병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왜, 하필, 신혼에, 그것도 아기를 가졌는데. 분명 조물주는 시기와 질투가 강하다. 질투가 잠 속에 숨어들어 자기 병을 펼쳐낸다. 그리고~
조물주는 왜 '이선균'을 데려갔을까. 이선균이 생전에 찍은 또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된다고 해서 지난해 영화 '잠'을 보고는 적어뒀던 글을 올린다. 그가 그립다. 저녁, 초승달을 찍어와서 펼쳐보면서 지인들 중 하늘로 간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중 한 사람이 이선균이다. 배우 이선균! 그곳에서는 맘 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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