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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 가지치기 후 꽂아 둔 녀석인데 꽃을 피운~, 대견한!
정말이지,
말할 것도 없이,
식물이 사람보다 훨씬 낫다.
우리 집에서는,
나를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번에는 가지치기 후 꽂아 둔 녀석인데 꽃까지 피운 장미가 있다.
우리 집 베란다 정원(이래야, 뭐, 많은 화분 그냥 쑤셔 박아둔 것처럼 화초들 자리한 곳)에,
아마 올 3월 혹은 4월이었을 것이다.
아니, 지난해 11월 혹은 12월. 아니면 새해 1월, 2월이었을 수도 있다.
비둘기가 자꾸 알을 낳아 자기네 서식지로 삼으려는,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 공간에
비둘기 퇴치를 목적으로 옮겨둔,
사실,
꽃식물은 되도록 키우지 말자는 다짐 하에 내팽개쳐진 장미, 오래된 화분에서
가지 잘라내고 나니 또 그냥 버리기 안쓰럽더라니,
내,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한 생명체로 탄생할 것인데.
하여 대여섯 잘린 장미 줄기 흙에 꽂아뒀더니
딱 한 녀석 살아남았는데
튼튼하게 자리잡았다고 여겨져서 곧
본 집을 마련해 주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월은 저 혼자 흐른 듯 흘러가버리고
늘 세상살이에 뒤처진 나는 그 약속 깡그리 잊은 것도 아닌데 못 차려주고 있었는데
서너 주일 전부터 꽃봉오리를 만들더니
지난 주던가, 몽글몽글 꽃잎 보일 듯 말 듯 하더니
이번 주지 아마, 녀석 꽃 활짝 피워내서 그 대견함
내 폰 필름에 담은 것이.
다음 주까지는 꼭 녀석의 집을 마련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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