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까지 보고 썼던 감상 후기에 대한 반성
나, 반성한다.
어제오늘 6화 이후 12화까지, 결국 끝까지 봤다.
지금은 새벽 1시 34분. 12화, 조금 전에 마지막 화가 끝났다.
6화 이후 12화까지 나아가면서 <부산행>이나 <감기> 등의 영화에서 봤던 것 이상의 좀비스러움과 박테리아스러움을 읽을 수 있었다.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호러물, 좀비물다웠다.
충분히 "韓 좀비쇼" "현기증 난다" 극찬- '지금 우리 학교는' 46개국 1위 - 머니투데이 (mt.co.kr)" 의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된다.
5화까지 보면서 느꼈던 지루함과 심란함이 점차 여러 긍정적인 뉴스에 대한 '수긍'으로 바뀌고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날것의 향기도 느꼈다.
배우들의 연기도 점차 나아졌다.
특히
남소주 역 전배수,
진선무 역 김종태,
이재준 하사 역 박지열,
윤귀남 역 유인수,
이나연 역 이유미,
이청산 역 윤찬영
연기는 참 좋았다. 자연스러웠다. 배우가 보이지 않고 등장인물이 보였다.
말하자면 구질구질함이 없고 어리광이 보이지 않았다. 맡은 역할과 일체가 되고자 노력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청산 역 윤찬영이 사라지자 갑자기 화면이 휑하니 가라앉는다는 느낌이 크게 왔다. 12화 엔딩으로 충분히 '시리즈 2' 구상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청산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이미 하고 있다. 아하, 윤귀남 역 유인수도 좀 더 보고 싶다. 이에 '뭔 말?'이라고 인상 찌푸릴지 모르나 '별 일 다 있는데 뭘~, 좀비들이잖아? 그리고 박테리아잖아, 참내 그리고 돌연변이잖아. '이라 답하면서 은근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전반부에서 미지근하다 싶었던 '각 계에 대한 현실적인 비판의 어중간함'에도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을 담을 때에는 이 정도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겠구나 싶어 너끈히 이해해주고 싶다. 스토리의 주체 화자들이 고등학생들이기도 해서 이것저것 몽땅 만져보고, 해보고, 쏟아내고 싶은 연배라는 생각에서이다. 당연한 일이다 싶다.
아울러 중고등학생들을 화자로 한 학교사회의 비판을 처철하게 담은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하고 싶다. 이문열의 소설을 영화화 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제대로 넘어설 수 있는 극~.
* 6화부터 12화까지 등단한 뜻깊은 문장들 : 앞뒤 가림 없이 막 적어본다.
- 죽은 사람은 잊을 수 있지만 변한 사람은 잊지 못한다.
- 사지에 몰린 아이들. 죽는 것도 사는 건데 뭘. 아이들이 죽고 엄마 아빠가 죽고 진짜 죽고 싶어.
-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면 그 사람은 죽어서도 천국에 간대'
- 저 쿨하던 년!
- 찌그러져 있어.
- 누구 덕분에 산다는 것은 너무 힘들어.
- 다수가 살기 위해 대체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이 죽어야 하는가?
- 학교 못 가는 게 뭐가 중요해, 건강한 게 중요해.
- 우리 다음에 이야기하자. 나가서 밥도 먹고 샤워도 한 후 차분히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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