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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미술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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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림을 본 초등학생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끔찍해요."

"엥? 왜요?"

"왜라니요? 왜가 어딨어요. 그냥 끔찍하니까 금찍하다고 하는 거죠."

"...... ."

"야, 니들은 안 그래?"

"맞아, 맞아. 징그럽고요, 끔찍해요."

사실 놀라웠다. 아하,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본 초등학생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징그럽다', '끔찍하다', ' 썩은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내놓았다. 뜻밖이었다. 70% 이상 '혐오스럽다'에 동의하기도 했다.

 

종일 깊이 생각해봤다. 아이들의 느낌이 참 신기했다. 자칫 아이들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리다거나 희한하다는 등의 생각이 내 안에 들어찰까 봐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 많은 시간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을 봐 왔는데 이 경험은 참 신기했다. 이런 반응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혹 처음 시작한 아이의 표현에 모두 끌려간 것이 아닌가 싶어 여러 방향으로 아이들의 진심을 들어보려고 애썼다. 그만 그 시도 자체가 아이들의 기분을 날카롭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물음에 대한 반응은 더 강도를 높인 거부 반응이었다. 얼른 멈췄다.

 

좀 더 자세히 읽어가면서 드러낸 표현이 알고 싶었으나 과감하게 멈췄다. 물론 서넛, '독창적이다' 혹은 '독특하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어쨌든 각양각색의 사람이지 않은가. 오직 한 사람으로 각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비단 아직 어려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리라. 어쨌든 이모저모 살펴보면서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호박'에 대응하는 아이들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문장이 어쩌면 근본적인 감상 소감일 수도 있으리라. 당연한 거다. 

 

그림 읽는 재미도 솔쏠하다. 올해는 본격적인 그림 읽기를 좀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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