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내 평점은 별 다섯 중 넷 하고 점 둘 하여 4.2
에리카. 그녀가 우뚝 설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힘이 '그것'이었을까.
그녀는 소위 '변태' 같았던 '변태'인가, '변태' 같으나 '변태'가 아닌 것이 아닌가.
생이 안쓰러웠다. 그러나 나는 내 생의 깊은 골짜기에 숨어서 그녀를 부러워하고도 싶었다.(오호, 돌을 던지지 말라.)
'사랑'도 멀리해야 했던 그녀의 생은 '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몰입'의 중요한 한 방법일 수도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한참을,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 씬에서의 그녀와 함께 나는 눈물을 흘렸던가, 아님 잘 한 일이라고 박수를 치고 있지는 않았던가.
그녀의 생에 끼어든 젊은 공대생, 클레메로 분한 배우의 인물이 화면을 꽉 채운다. 잘 생겼다.
"날 이렇게 내버려두면 안 되죠. 날 사랑해요, 제발."
그녀 에리카를 향해 던지는 젊은 남자 클레메의 '혼란스러움'이 보다 느긋하게 전개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으나 두 시간 여 밖에 되지 않은 영화 속에서 클레메와 에리카의 사랑풀이을 몇 단계 더 설정하는 것은 '영화다운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데에 문제가 될 수도 있었겠다 싶다. 그러나 영화 말미의 이 급한 진행은 그녀 에리카를 물을 것도 없이 깊은 수렁 속에 무작정 쳐박아버리는 처참한 방법이지 않은가도 싶어서 많이 슬펐다.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들이 차라리 무거웠다. 엔딩 크레딧을 보도 들으면서 나는 또 영화를 보고나면 늘 그렇듯이 또 '인간의 생'에 긴 물음표의 무덤을 던졌다.
어쨌든, 그러나, '하네케' 감독의 영화는 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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