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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예찬 1
뭔가 부도덕한 짓이나
혹 모순된 언어질이나
어쩌면 애매하기만 한 어떤
쉼표도 마침표도 느낌표도
물음표도 어색할 것 같은
처음도 끝도 모를
어두 커컴한가 하면 매애앵 맹한 손짓 발짓을
육신의 뼈 마디 마디 못 밖아뒀다가
펼쳐내어 처음 시작되는 곳
바로 그 앞에 잔뜩 쌓인
산적한 멀미로부터
나를 벗어나게 할 것 같은
꽉 막힌 길 끝자락 그 끝에 서 있는
철퍼덕
퉁퉁 분 내 몸뚱이 가늘게 옆으로 뉘여 흐르게 할 것 같은
샛길 곱게 분칠하여
조그마하나 튼튼한 요를 깔아
짐짓 내게 내줄 것 같은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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