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배근(廣背筋) 즉 활배근(闊背筋)을 검색하다가
내 몸 중 가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부분이 어디일까. ‘죽음’을 쓴 책을 읽다가 ‘광배근의 유착’이라는 구절에서 멈췄다. 광배근이라. 무엇을 쓰고자 한 것일까를 생각하던 끝에 광배근을 검색하다가 글을 쓴다.
‘광배근’은 ‘활배근’이라고도 하는구나. 두 낱말에 멈춰 있다가 기왕 검색한 것, 광배근의 위치와 구조를 그려놓은 삽입 사진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아하, 우리 몸의 구조 중 가장 넓은 것이 광배근이로구나.’
빤한 내용이지만 새삼스럽게 이 사실에 집중하게 된 것은 저 양쪽 윗부분에 연결된 구조 때문이었다.
광배근은 다음과 같은 위치이며 구조이다.
한데 오른쪽과 왼쪽 위 다른 구조와 연결된 곳에 집중해보자. 너비를 좁혀 양 끝이 연결된 것은 ‘상완골(위 팔뼈) 내측 상부’이다. 드넓은 벌판 같은 판이 단 한 줄로 연결되어 펼쳐져 있다. 아, ‘상환골’의 위대함이여.
두산백과를 통해 검색한 내용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광배근은 그 펼침이 삼각형이다. 등판에서 넓게 펼쳐지다가 엉덩이의 꼬리뼈 쪽으로, 한 점으로 모이는 모양이다. 허리에서 등에 걸쳐 퍼지는 편평하고 큰 삼각형 모양의 근을 말한다. 하부흉추(下部胸椎:제4 또는 제5, 등뼈 아래쪽)에서 요추(허리뼈)·장골릉(腸骨稜, 엉덩뼈:골반의 상연)을 기시부(origin, 의학 근육의 두 접합부 가운데 더 고정된 상태로 연결되어 이동성이 떨어지는 부위.)로 한다. 들어 올린 상완을 내리거나 내후방으로 당기는 작용을 한다.
광배근의 위쪽은 승모근(僧帽筋, 등의 한 가운데 선(線)에서 시작(始作)된 근육(筋肉)으로, 다른 근육(筋肉)과 함께 어깨의 양쪽 뼈를 움직이는 삼각형(三角形)의 근육(筋肉))에 약간 덮여 있으나 위 가장자리는 수평이고, 아래 가장자리는 비스듬히 외상방(몸의 바깥 위쪽)으로 달린다. 삼각형의 정점에 해당하는 정지건(停止腱, 말 그대로, 정지되는, 끝!)은 겨드랑이를 지나 상완골의 상부내측에 부착한다. 들어 올린 상완을 내리거나 내후방으로 당기는 작용을 한다. 수영에서 크롤(crawl, 수영에서, 몸 전체를 물속에 담그고 두 손으로 번갈아 물을 끌어당기며 물장구를 하면서 나아가는 수영법. 보통 자유형에서는 이 영법을 사용)로 물을 가를 때에 세게 작용하는 근이다.
자, 광배근. 사실은 얼마나 위험천만한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가. 저 드넓은, 사람의 인체 구조 중 가장 큰 너비를 지니고 있으면서 양쪽, 아주 가는(너비와 비교하면) 끈으로 모여져 우리네 등의 여유를 기꺼이 이겨내는 저 구조를 향한 고마움.
가만, 광배근의 위대함을 발견한 김에 한참 머문 우리 몸의 구조는 그야말로 고마움 가득한 곳이었다. 등을 덮는 광배근 못지않게 어깨를 덮는 “승모근”의 역할도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자면 우리 몸의 상체 뒷부분은 승모근과 광배근의 보호 아래 잘 지내고 있는 셈이다. 승모근도 상부와 중부 그리고 하부로 구성되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승모근은 연결되는 부위도 여러 곳이다. 언제 승모근에 대해서도 글을 써 보리라.
생각해보면 각 인간 개체가 부리는 온갖 영혼의 놀음을 묵묵히 이겨내는 우리 신체 중 하나. 너른 등판, 든든하게 나의 등판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보호해주는 광배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지. 광배근도 고장이 나면 무지 사람을 힘들게 한다더군.
윗글 밑줄 1의 ‘유착성, adhesiveness 癒着性’은 서로 분리되어 있어야 할 생물체의 조직면이 섬유소나 섬유 조직 따위와 연결되어 붙어 버리는 성질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시작하게 한 밑줄 2의 ‘광배근의 유착’은 광배근의 기능을 살펴보면서 말할 수 있다.
광배근은 팔을 펴고 오므리고 회전하는 운동을 수행한다. 견갑골(척추동물의 팔뼈와 몸통을 연결하는, 등의 위쪽에 있는 한 쌍의 뼈. 포유강은 대개 삼각형을 아래로 원운동을 하게 한다. 팔을 들어 올릴 시 어깨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만약 견갑골의 운동이 힘들고 어깨 통증이 나타날 경우 광배근을 확인해봐야 한단다.
광배근의 손상과 유착은 광배근 손상으로 발생한 상처조직 형성이 누적되어 견갑골 섬유와 서로 붙는다고 한다. 즉 광배근의 유착성 현상이 나타난다. 견갑골의 움직임을 힘들게 하고 승모근과 전거근에게도 영향을 끼틴다. 견갑골 아래 형성된 척추가 적절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광배근의 손상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운동에 부조화를 발생한다. 그리하여 어깨 위 관절에서 손상률이 높아지게 되고 척추 후면부의 불균형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복합적인 back pain(허리, 등, 어깨, 목) 검사가 필요하겠다. 즉 상완골 굴곡, 내전 동작 결핍, 내회전 근력 수행이 힘들 때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광배근 손상 시에는 광배근이 부착된 건(Tendons) 지점에는 염증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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