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4
시즌 5 - 3회를 보면서
새로 부임한 사장(사장이 맞나?). 병원장을 말한다. 병원장이 바뀌었다.
그녀의 전공은 의학이 아니다. 취임 전 병원 분위기 파악을 위해 환자로 입원해 있던 여자다. 외과를 돌면서 이 의사, 저 의사, 뺑뺑이를 돌려가면서 인간성을 추측하는 작업을 거쳤더랬다. 마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가림막을 치고서 병원 순례와 외과 의사들의 능력 파악 등을 나름대로 진행했다. 여기서 불쑥, 저기서 불쑥! 자기가 성인 ADHA 환자라는 것을 내세워 사방팔방 병원을 누볐다. 공식적인 진료 일정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런 제기랄!
그녀의 병원 운영 목표는 '이윤'이다. 사사건건 효율성을 강조한다. 창고만 바라본다. 그곳, 돈창고만 바라본다.! 병원이 제대로 운영될 리 없다. 그녀는 급기야 해서는 안 될(내 관점으로는) 짓거리를 하나 저지른다. 그래, 맞다. 속된 말로, '뻘 짓거리'에 '저지른다'가 맞다. 이런 미친. 나는 그 장면 앞에 서서 '미친 여자'를 읊었다. 나도 모르게! 의사들과 위험천만한 관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그녀는 철저하게 자기 생각을 병원 운영 방법으로 내세운다. 이기적인 소행. 힘을 가졌다고 부리는 물질 추구의 인생이 저지르는 행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인간.
자폐증을 안고 있는 외과 의사 '숀'을 병원 광고용 패널에 꾸겨넣었다. 병원 홍보 간판으로 세운다. 이런 미친! 다행히 병원장의 황당한 짓을 숀은 받아들인다. 숀이 안쓰러웠다. 점차 사회화의 대지 위에 올라 지극히 상식적인 일반인들의 정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긴, 주변인들, 동료 의사들도 그리 반대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존재로 숀 곁에 계시는 글래스먼 선생님도 그리 큰 반대는 없었다. 다행이겠지.
그럼 나만 싫은가? 그래, 나는 싫다. 어쨌든 싫다. 새 병원장으로 취임한 그녀의 눈독 위에 쏟아져 내려와 있는, 탐욕의 독, 이기의 독이 포섭한 범위에 숀이 들어가버렸다는 것이 너무 싫다. 숀은 병원장이 한 일에 대해 수긍하기로 한다. 농담처럼, 가름마를 들먹이고선 헤어 스타일을 더 멋진 모습으로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요구까지 하면서.
시즌 5 - 3화. <지성의 척도>에서 마음에 담은 문장은 다음이다.
'뭐가 되었든 상관없고 내가 잊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야.'
진심이다. 그래, 멈춰야만 한다면 어제와 담을 쌓아야 한다면, 그 혹은 그녀와 헤어져야 한다면 뭐가 되든 상관없이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참 다행이다.
나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들 때면 내 손수 부적을 그려 베갯잇 아래 넣어두고 잠을 청하곤 했다. 나의, 미국 드라마 '굿 닥터' 보기는 계속된다. 너무 많은 내용이 나를 지치게만 하지 않는다면 계속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간 세상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인간계가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현재 시즌 6까지 모두 봤다. 시즌 7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