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Nyad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Nyad

 

대표 포스터 - 영화 홈에서 가져옴

 

2023.11.03.

15세 관람가

드라마

미국

121분

채널 NETFLIX

 

프리 솔로 감독

아네트 베닝, 조디 포스터, 리드 이판 등 출연

 

저 뒤 배에서 나이애드를 바라보고 있는 흐릿한 모습의 여자가 조디 포스터, 즉 코치 보니이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Nyad》는 2023년 개봉한 최신 영화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기 드라마 영화’라는 안내 문구를 달고 개봉되었다. 수영 선수 '다이애나 나이애드’의 삶을 다룬 작품. 수영 전문가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인생 후반기에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해 행한 이벤트라고 해야 할까. 물론 우선은 자기 자신을 위한 가치있는 명 도전이었다. 그녀 나이 60세에 상식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 일을 해냈다. 그녀 평생의 꿈이었다. 위대한 도전. 쿠바에서 미국의 플로리다까지 100마일이 넘는 거친 바다를 종단했다. 즉 실화에 근거한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 남여노소 불문하고 말이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지금부터라도 도전의 계단 위에 서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출발점을 다지게 하는 영화이다. 사람들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는 가운데 각자 생의 재출발을 꿈꿀 것이다. 그녀, 나이애드 곁에는 평생을 같이한 코치 ‘보니’가 있었다. 이 늘그막한 생의 포물선 내리막길에 있는 이들에게는 더없는 원기 보충제로 작용할 수 있다. 비단 늙은이들뿐이겠는가. 새파란 청춘에게는 무르팍을 다치더라도 우선 일어서 나아가게끔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내가 얻은 감동의 무게를 생각하면 말이다.

 

넷플릭스 '오늘 올라온 영화'의 포스터에 조디 포스터의 얼굴이 보였다. 무슨 영화일까. 아네트 베닝도 보였다. 글쎄, 두 여자가 주인공이라면 분명 여성 영화랄 수 있겠는데 무슨 영화일까. 광고글 두세 줄을 읽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텔레비전이던가 신문의 뉴스 기사. 사실 내가 직접 본 것인지 아닌지도 정확하지 않은데 그저 그렇고 그런 성공담의 기사가 또렷이 떠올랐다. 그런 내용들을 적당히 담은 영화려니 여겨졌다.

 

조디 포스터라면, 아네트 베닝이라면 열 일 제치고 어서 봐야 할 영화인데 썩 내키지가 않았다. 몇 다른 영화들을 본 후에야 이 영화로 돌아왔다. 평점 덕분이다. 세상에나 10점 만점에 9점을 훨씬 넘어선 평점이라니. 어서 보자. 지나치리라 계획했던 영화를 시청한 후 뜻밖에 얻게 되는 기쁨이 클 때 만족감은 몇 배나 늘어난다. 

 

영화 대표 표스터 - 영화 홈에서 가져옴

 

내 인생도 지금부터. 내 생도 다시 한번 찬란할 수 있었으면. 인생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자, 다시 일어서자. 다시 또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 영화 시청 후 여러, 많은 생각을 했다. 아침이면 집을 나서면서 나는 매일 하나같이,

'대체 생은 무엇일까'

로 끊임없는 생각의 복잡 미묘한 전철을 밟고 있다. 변함없이 그렇고 그런 나의 생. 가끔 안쓰럽기조차 한 내 생을 영화 시청 후 한참 되돌아봤다. 나는 과연 남은 생을 어찌 보내야 할까를 참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했다.

 

나이애드는 한때 세계 수영판을 호령했던 여자 수영선수였다. 그는 이미 이 영화 속 도전을 한 적이 있다. 어떠어떠한 이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바다, 어느 긴 물길을 맨 몸으로 헤엄치는 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녀는 당시 '실패'를 선언하였다. 이후 일반적인 삶이나마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는 노년으로 가는 길을 그저 즐겁게 지내면서 여기에 와 있다. 한데 어느 날 그녀에게 다시 또 한 번의 도전을 구상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어섰다. 수영장으로 향했다. 이 평생을 함께 해 온 동료 수영인을 보디 가드로 모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코치의 이름은 '보니'. 그녀는 주인공을 제대로 보필(?)하면서 한껏 키워내면서도 드디어 온전한 인간으로 설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도우미였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마치 나이애드를 위해 생을 살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모두 그의 도우미들이 되어주었다. 대표가 보니이다. 왕년에 함께 선수생활을 했을 것이리라 짐작이 되는 보니. 그녀는 코치로 영입된다. 철저한 연습 과정 끝에 차곡차곡 쿠바 해변에서 플로리다까지 맨몸 헤엄치기라는 도전을 위한 준비로 바빴다. 둘째. 바다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엔지니어였다. 그 역시 온전한 몸이 아니었다. 

 

그녀는 맨 정신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말했다. 그녀는 특별했으므로 인간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했을 것이다. 자기 생의 궁극적인 진행은 자기한테 달려있음을 철저하게 보여준다. 최상의 선택이 어떤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기 발전, 자기가 목표로 정한 생의 일을 기어코 해내고 말겠다는 계획과 준비와 실행.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준비진들과 함께 열심히 연습했다. 예비전을 치르고 다시 또 돌아와서 다진 자리에서 더 나은 방법을 구상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여 실행에 옮긴다.

 

꿈은 이루어진다. - 영화 홈에서 가져옴

 

 

죽는 날은 언제든지 와 있을 수 있지만 또한 인간은 죽는 날까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에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는 것이 참 삶임을 보여준다.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필름이 활동하게 한다. 나는 방구석 컴퓨터 화면을 통해 바다에서 자기가 꿈꾸는 삶에 치열하게 대응해 내는 인간 승리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사람들 사이에 알려진 사실의 주인공에 관한 영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영화는 현장에 있는 듯한 산뜻함을 느끼게 한다. 실제 상황에 대면해 있는 듯한 현재성을 부여한다. 영화 중간중간 실제 현장을 삽입하여 보여준다. 아네트 베닝과 나이애드는 영락없이 한 모습이다.

 

영화의 대중적인 성공에는 주인공 나이애드 역의 ‘아네트 베닝’과 ‘보니’ 역 ‘조디 포스터’의 명연기가 한몫했다. 이 두 여자는 내게 영화가 있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의 생을 가능하게 한 여자 배우들 중의 한 사람들이다. 노년으로 접어드는 시기, 이제 생을 정리해야 할 단계라며 사뭇 진지하게 매일 일상의 길을 걸을 즈음 꿈의 미모에서 현실적인 늙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간계 순리를 제대로 실천해 준, 고마운 배우들이다.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늙어감을 택했다. 고맙다. 나도 아네트 보닝처럼, 조디 포스터처럼 늙고 싶다. 도전하고 싶다. 용기를 내어 새로운 내 길을 열어보고 싶다. 인생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