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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내 어머니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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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머니가 참 소중하다고 하셨던 단 한 글자의 낱말이다.

 

나와 너, 우리를 살게 한 벼!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해 좀 쬐끔만 더 있었으면 낟 한 되는 너끈히 주섰을(주웠을) 텐디~"

가을, 추수철. 해질무렵을 제법 넘어선 때, 논에서 집으로 돌아온 우리 어머니가 거의 매일 하시던 말씀이다. 이때 '낟'은 곡식의 알을 말한다. 논농사를 해 살았던 우리 집은 가을이 끝나도록 우리 어머니의 아쉬움이 가득한 문장이 매일 반복되었다. 

"나락 낟이 진짜로 중요해야. 나락 낟 하나라도 소중히 혀야 먹고 살어야. 명심해라이~"

 

"낟~"

가만 소리 내어 내놓는다. 마당 저  끝 대문을 열고 우리 엄마가 귀가한다. 내 혼잣말 안에 우리 엄마의 호흡이 함께 숨 쉰다. 참 어감도 좋다. 낟!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낟 [ 낟ː ]

낟이 [나ː지] 낟을 [나ː들] 낟만 [난ː만]

 

어원 낟<훈해>

 

명사 1. 곡식의 알.

- 벼 낟 하나 줍는 순간 맞는 기쁨의 크기가 나와 우리 엄마와는 크게 차이가 났으리라.

유의어 낟알

낟(15세기~현재)

- 현대 국어 ‘낟’의 옛말인 ‘낟’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 “곡식”의 의미인 ‘낟’은 중세 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였으나, 현대 국어에서는 주로 ‘낟알’과 같이 합성어의 일부로 나타난다.

- 17세기의 ‘낫’은 근대 국어 시기에 종성 ‘ㄷ’이 ‘ㅅ’으로도 표기되었던 경향에 따라 나타난 것이다.

 

다른 형태 - 다른 표기

낟 -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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