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잃어버렸다. 우리 함께 살아낸 날의 수!
오랜만에 이곳이다.
미안.
어느 날부터 쓰기 시작한 '아침 일기'에 그만 넋을 홀라당 빼앗기고 말았다. 흠뻑 빠져 쓰기 시작한 날 이후 평일 모든 힘을 모두 아침 일기에 쏟고 말았구나. 사실 쓰지 못한 진짜 이유가 있다. 이것은 다음에. 왜? 조금 유치하거든.
어쨌든 오늘 7월 9일에 쓰는 '22. 내사람들'은 7월 8일 금요일을 살아낸 것이다.
요즘 마냥 신이 나 있지. 공식적인 제도의 틀에 정해진 것들을 거의 다 했거든. 사는 게 징그러울 만큼 '공부'가 싫다는데. 우리 만난 첫날부터 줄곧 매일 외치는 문장인데. 거침없이 그런 문장을 내뱉는 사람들 앞의 나는 늘 난감했지. 하여 마구마구 뺐다. 뭘? '그것' 말이야. '그것'. 정해진 기간 안에 꼭 해야 한다고 하면서 권력들이 내놓은 것들, 징그러운 것들.
어서 끝내고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맘껏 하게 하고 싶었다. 뭐 '공식적'이고 '계획'이고 뭐고 무시하고 이미 몇 건 하긴 했지만. 긴 휴가 전 적어도 일주일은 '22. 내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들 맘껏 하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엇나갈 수는 없는 우리. 저 위에서 우리를 내려보는 이들 있으니. 그들 생각도 고려하여,
하여 제1탄. 'ㄱㄱㅂ'을 했다. 맘껏 뛰고 소리 지르고. 진행 도중 즉흥적으로 내보이는 '현장 개그'에 모두 콸콸 콸콸 웃음보를 터뜨렸다. 신났다. 점심시간까지 해댔다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오후 시간에는 그만 쭉 뻗어 자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 상영을 시작했다. 들이밀었다.
'대장 부리바'
유튜브 지구본 연구소를 운영하시는 유튜버 최준영 박사님이 폴란드인가 우크라이나인가를 강의하시면서 어찌 신나게 말씀을 하시던지 꼭 함께 보고 싶었다. 최준영 박사님처럼 박학다식한 사람이 마냥 부러운 나는 그대들이라도 그렇게 좀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실,
"아니, '대장~' 뭐요? '대장 부리바'라니요. 자유시간이 아니라 우리에게 갑질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해야지요."
이 문장이 나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즐겁게 보는 내사람들. 참 고마웠다. 월요일 남은 내용을 마저 보고 우리 이 영화에 대해 또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소감문도 써 보자. 우리 'ㅇㅈ이' 글이 벌써 궁금하고 기대된다.
여름휴가 전 남은 7일, 아니 8일. 매일 신나는 메뉴를 마련해놓고 있단다. 기대하렴!
'라이프 > 22. 내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고. 내일은 날 수를 꼭 계산해서 올릴게 (0) | 2022.07.12 |
---|---|
일흔 사흗날 내 사람들 (8) | 2022.06.22 |
일흔 하루 내 사람들 (4) | 2022.06.21 |
예순 아흐레 날 내 사람들 (4) | 2022.06.16 |
예순 이레, 예순 여드레 날을 함께 (10) | 202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