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맛' 같은 잠을 잤다."
라고 일기에 쓸 수 있었던 날이 며칠이나 될까.
'나'를 '나' 스스로 '한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 이후 제대로 된 잠을 잔 적이 거의 없다.
어젯밤에는 제법 이른 '반신욕'을 하고서 영화 '결혼 이야기'를 봤다.
메가에서는 아니었던 듯싶은데 넷플릭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몇 해 전 무지 보고 싶었는데 못 본 영화였다. 그해 이 영화는(아마 2019년?) '아카데미'의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나는 특히 딱 달라붙은 반짝이 의상의 그녀 스칼렛 요한슨만 봐 왔으므로 평상복 차림의 '아내'역을 연기한다는 것이 무척 궁금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대체 그에게는 무슨 역이 어울릴까 궁금했던 꺽다리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도 의심스러웠다. 당시 나는 아담의 연기를 본 적이 없었다.
영화 '결혼 이야기'는 몇 년 전 내가 했던 기대 이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 많은 생각들을 제대로 된 글로 표현하지 못한 나의 능력이 한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결국 그 한스러움을 인체 소묘 한 장으로 다독거렸다.
시각은 한밤중의 칙칙한 어둠 속으로 다가서고 있는데 내 뇌는 한결 총총해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또 신기했다.
왜 그럴까.
무엇인가 내 영혼 안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것이 있어 밤이 깊은 흑색으로 침잠해갈수록 내 뇌는 선명해지는 것일까.
블로그에 '결혼 이야기'를 정리하고 내 '진짜 일기장'에 버킷 리스트와 진짜 일기를 쓰는데 벌컥 생각나는 낱말은 이것이었다.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수면제 한 알 섭취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겨내리라.
내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이 어두운 밤들을 내 뇌가 선명한 작업들로 견뎌내는 것을 나 스스로 행복해 할 수 있게 하리라.
아, 유튜브 속 '천둥 번개치는 날의 빗소리'가 정말 고맙다. 새벽녘에 든 잠이었지만 충분히 쏠쏠한 잠이었다. 여섯 시의 알람에 깨어나 천둥 번개와 빗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한 시간 반여 더 잤다.
몸이 제법 가벼운 편이다.
치카치카와
음양수 한 컵 마시기와
아침이면 공복에 먹는 약 한 알 먹기와
달걀 후라이 한 개, 비빔밥 반 공기를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기
혈압재기를
최준영 선생님의 지구본 연구소 강의 중 '조지아'라는 나라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냈다.
지금부터는 인체 소묘 2를 할 예정이다.
사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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