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창작

미약한 기도문

반응형

미약한 기도문

 

 

불쌍히~

 

부디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더도 말고

 

단 한 문장

 

끓는 창자 뜨거운 물 끼얹어

 

다스리면서라도

 

간절함 담은 쪽지 한 사발

 

보내주기를

 

주워 담을 수 있기를

 

간절히 구하고 갈망하였다

 

긴 통으로 구워 만든 동그라미 안으로

 

사람의 죄 달궈지고 있었다

 

나도 그를 향해 문장 한 개 부셨다

 

이 사람을 멸하소서

 

불어 터진 뒷고샅 틈새 귀퉁이로

 

살진 기도문 한 줄 새어나가고 있었다.

 


 

영화 <쥐잡이 꾼> 속 하얀 쥐처럼 풍선에 매달려 떠다니다가 달나라에 내려앉고 싶었다. 그곳에는 하얀 쥐들이 살고 있었다.

반응형

'문화·예술 >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어진 퇴근길에 쌓은 단상  (52) 2023.10.30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떠나왔다  (54) 2023.10.26
국수 가락에 얹어 놓은 꿈  (10) 2023.10.17
허락되지 않은 문장  (54) 2023.10.11
우울의 외출 2  (55)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