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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기도문
부디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더도 말고
단 한 문장
끓는 창자 뜨거운 물 끼얹어
다스리면서라도
간절함 담은 쪽지 한 사발
보내주기를
주워 담을 수 있기를
간절히 구하고 갈망하였다
긴 통으로 구워 만든 동그라미 안으로
사람의 죄 달궈지고 있었다
나도 그를 향해 문장 한 개 부셨다
이 사람을 멸하소서
불어 터진 뒷고샅 틈새 귀퉁이로
살진 기도문 한 줄 새어나가고 있었다.
영화 <쥐잡이 꾼> 속 하얀 쥐처럼 풍선에 매달려 떠다니다가 달나라에 내려앉고 싶었다. 그곳에는 하얀 쥐들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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