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어쨌든 공부

사방팔방 그리고 시방

반응형

 

 

사방팔방 그리고 시방!

 

사방팔방, 그리고 시방을 알려주는 나침반.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느릿느릿 아침을 시작했다. 지난주 일주일은 숨 쉴 틈도 내 맘대로 마련할 수 없었다. 바빴다. 알까? 그 사람들(?)이!

 

바쁨에서 입게 되는 짜증은 인지상정. 그에게 한다. 양치질하는데 그가 한 일이 영 거슬렸다. 무슨 일? 이를 까발리면 인권(?) 침해라서 각설하기로 하고. 내 말이 퍼부어진다.

“있잖아, 뭐해? 사방팔방으로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 그만해!”

 

“참 내, 대체 왜 나의 자유를 빼앗음요? 내 맘이야. 그리고 왜 그리 말투가 짜증 투?”

“...... .”

“그리고, 사방팔방의 어원을 알아?”

“몰라!”

“그래, 내가 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니 기를 죽이고 가르쳐주리니. 카톡을 읽거든 꼭 ‘좋아요’를 누르라.”

 

“사방(四方)이란 ‘동서남북’을 말하지. 이것은 잘 알고 있겠지?”

“팔방(八方)이란? ‘사방 + 사우(四隅)를 말해. 음, 그렇담 ’사우‘가 뭐냐고? 그것은 ’동북‘, ’동남‘, ’서북‘, ’서남‘을 말하는 거야. ’사우(四隅)‘는 ’사우(四維)‘라고도 해.”

“시방’은? ‘십방(十方)’이야. ‘팔방’에 위 상(上)과 아래 하(下)의 두 방향을 더한 것을 말하지.”

“내가 좋아하는 금강경에 이런 내용이 있어.”

“須菩堤!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야! 남ㆍ서ㆍ북방과 사유ㆍ상ㆍ하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위 문장을 보면 참 인도인들의 공간 감각이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보통 사람보다 훨씬 입체적이야.”

“관련 낱말과 문장을 보자. ‘시방세계(十方世界, 온 세상)’가 있고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모두 들어간다.)이 있어.”

“옆 사람에게 짜증을 낼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삼?”

“...... .”

 

“하, 참. 저 위 ’동북‘은 ’북동‘으로, ’동남‘은 ’남동‘으로, ’서북’은 ‘북서‘, ’서남‘은 ’남서‘로 표기하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한 선에서 말야.”

“하긴 동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북‘으로, 북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북동‘으로 표기한다고 하면 뭐 굳이 ’남‘과 ’북‘이 앞서 와야 한다는 것은 억지일 수도 있어.”

“남쪽을 기준으로 하면 남동으로 동쪽을 기준으로 하면 동남으로 표기하는 거. 서남과 남서, 북서와 서북도 마찬가지.”

“오늘 공부 끝!”

 


<오늘 공부 요약>

 

사방팔방...시방

사방(四方) : 동서남북
팔방(八方) : 사방 + 사우(四隅 : 동북, 동남, 서북, 서남)
      * 四隅 = 四維
시방(十方) : 팔방 + 상, 하

금강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須菩堤!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야! 남ㆍ서ㆍ북방과 사유ㆍ상ㆍ하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인도인들의 공간감각이 훨씬 입체적)

예1) 시방세계(十方世界)
예2)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모두 들어간다)

 

동북, 북동/ 남동, 동남

동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북으로 
북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북동으로 표기

위와 같이
남쪽을 기준으로 하면 남동으로
동쪽을 기준으로 하면 동남으로 표기

서남, 남서/ 북서, 서북 등 마찬가지. 끝.

 


그가 카톡으로 보내온 내용 덕분에 이 내용을 오늘 블로그 일기 소재로 정해놓고서 종일 베란다 정원 전체 청소를 말끔하게 했다. 제법 볼만해졌다. 어디 아픈 곳이 말끔하게 나은 것처럼 마음이 놓인다. 시원하다. 사실 3월 말,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의 목록에 넣을 수 있는 한 사람이 손님으로 우리 집을 방문한다. 남은 20여 일을 부지런히 정리하고 청소할 참이다. 기다린다. 기대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