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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내 어머니의 언어

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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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 · 조 그리고 수수

-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조는? 그리고 수수를 찾았는데 이 사진 속 열매가 비슷한 듯싶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나홀로 또띠오 안에 각종 야채며 열매, 여러 소스를 담아 삼각밥을 만들어 먹는데 운득 떠오르는 낱말이 있었다. 우리 엄마 가끔 하시던 말씀 중 ‘서숙’이 있었다.

“올해는 서숙이 풍년이어야. 서숙. 좋은 곡석(곡식)이지야.”

“엄마, 서숙으로 뭐 해 먹더라?”

자주 등장하는 낱말이 아니어서 낯설었다. ‘곡석’이라니, 곡식의 한 종류인 듯싶고 언젠가 서숙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 먹었던 기억은 있어 내가 묻는다(여쭈었다가 맞겠지).

“어째야 쓰꺼나. 농사꾼 딸이 서숙을 몰라야. 보통 일이 아니다야. 공부가 뭔지.”

“서숙 떡을 해 먹었던가? 서숙으로 죽을 써먹었던가? 서숙 밥?”

“아이고, 헛것 살았다야.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쓰는 것을 모르면 된다냐.”

“밥도 해 먹고, 떡도 해 먹고, 전도 부쳐 먹지야. 너, 어릴 적에 이 어매가 해서 먹였는디 기억이 없냐?”

“글씨(글세), 먹었던 듯도 싶고~”

 

이런 흐름의 대화를 했던 것이 문득 떠올라서 검색했더니 이런, ‘서숙’은 ‘조’와 ‘수수’의 방언이란다. 내 알리고 조와 수수는 분명 다른데 뭐가 맞지?

 

서숙

명사

1. 방언 ‘조1’의 방언(경북, 전라, 충북).

1. 방언 ‘수수’의 방언 (경남, 전북)

 

1

명사

1. 식물 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1~1.5미터, 어긋나고 좁고 긴 잎. 9월에 줄기 끝에 이삭이 나와 원통 모양의 가는 꽃이 피고 열매는 노란색의 작은 구형(球形). 오곡의 하나.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엿, 술 따위의 원료로 쓴씀. 동아시아가 원산지. 유럽, 아시아 각지에 분포. (학명)Setaria italica

 

‘조 심은 데 조 나고 콩 심은 데 콩 난다.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의 북한 속담.

조 한 섬 가진 놈이 시겟금(시세) 올린다. - 좁쌀을 불과 한 섬밖에 가지지 못한 자가 쌀의 시세를 올려놓고 말았다는 뜻으로, 대단치도 않은 인물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

 

수수1

어원 <슈슈<훈몽><<중국어>薥黍

슈슈(17세기~19세기)>수수(19세기~현재)

 

명사

1. 식물 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2미터 정도, 잎은 어긋맞게 나고 넓은 선 모양. 7~9월에 줄기 끝에서 이삭이 나와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열매는 흰색, 누런 갈색, 붉은 갈색, 검은색 따위로 가을에 익음. 열매는 곡식이나 엿, 과자, 술, 떡 따위의 원료로 쓰고 줄기는 비를 만들거나 건축재로 쓴다. 아프리카 또는 인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건너와 오랜 옛날부터 재배됨. (학명)Sorghum bicolor

 

현대 국어 ‘수수’의 옛말인 ‘슈슈’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남. ‘수수’는 중국어 ‘촉서(蜀黍[ʃiuʃiu])’의 차용어(리득춘 1987, ≪조선어 어휘사≫, 연변대학출판사). 근대 국어 후기에 ‘ㅅ’ 뒤에서 이중모음 ‘ㅑ, ㅕ, ㅛ, ㅠ’ 등이 반모음 탈락으로 단모음화 하는 현상에 따라 ‘수’로 바뀌어 ‘수수’가 되어 현재에 이름.

 

이형태/이표기

슈슈, 수수

 

'수수 가루', '수숫가루'의 바른 표기는?

‘밀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은 합성어이므로, '가루'를 띄어 적지 않지만, '수수'와 '가루'는 각각의 단어이므로, '가루'를 '수수'와 띄어 '수수 가루'와 같이 적는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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