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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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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니콜 키드먼 - 이자벨 아처 역

존 말코비치 - 길버트 오스몬드 역

바바라 허쉬 - 세레나 멜 부인 역

마틴 도노반 - 랠프 터쳇 역

쉘리 윈터스 - 터쳇 부인 역

리처드 E. 그랜트 - 워버트 경 역

셜리 듀발 - 제미니 역

메리 루이스 파커 - 헨리에타 스택폴 역

크리스찬 베일 - 에드워드 로지어 역

비고 모텐슨 - 카스파르 굿우드 역

발렌티나 세르비 - 팬시 오스몬드 역

존 길구드 - 터쳇 역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다.

 

대포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의상상 후보

제31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마틴 도노반), 여우조연상 (바바라 허쉬) 수상

제5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 (바바라 허쉬) 후보

제22회 LA 비평가 협회상 미술상, 여우조연상 (바바라 허쉬) 후보

 


 

 

'여자의 향기'라. 본 영화 아닌가? 알 파치노? 아하, '여인의 향기'였구나. 그녀의 영화 목록에 나를 낯설게 하는 영화가 있음? 니콜 키드먼. 그녀가 주인공이라면 조금 닭살 돋는, 내 취향과는 거의 맞지 않을 듯싶은 제목이지만 볼 만하리니. 잔뜩 기대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영화 보기를 시작했다. 며칠 전이었다. 두 시간 반 가까이 진행되는 대작이었다. 서너 날에 걸쳐 본 듯하다. 오늘은 이미 본 부분을 배속 1.5로 본 후 뒷부분 영화 보기를 이어서 봤다. 이런. 감독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들어가 검색해 보니 영화 제목은 '여인의 초상'이었다. 제인 캠피온 감독. 존 말코비치도 출연. 헨리 제임스 소설을 영화한 것이란다. 개봉 당시 꽤 유명세를 탔을 듯싶은데 왜 나에게는 기억이 없을까.

 

 

 

 

총명함에, 미모에. 처녀 이자벨.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그녀, 미국인인 그녀가 영국에 왔다. 내가 여행의 '전야'를 즐기듯 '키스' 그 전야(?)를 기대하는 풋풋한 소녀들. 아, 소녀들은 아니겠다. 처녀들이 맞겠다. 처녀들의 첫 키스의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을 읊은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녀, 이자벨은 부모를 모두 잃고 이모부 댁에 왔다. 그녀는 똑순이. 총명과 미모를 겸비한 일류 처녀. 영화의 장면이나 니콜 키드먼의 고상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내 표현은 뭔가. 질투? 아니다. 나는 그녀를 충분히, 평온한 마음으로, 감히 나는 바라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상태로 존중한다. 한데 왜 이딴 표현이 설설설?

 

 

 

본 1

 

이모부의 아들이 있다. 결핵 환자이다. 이모부는 곧 죽음 직전의 상태. 그는 아들과 이자벨의 결혼을 희망한다. 랠프는 이자벨을 사랑하고 있다. 자기가 앓고 있는 질병의 강도를 직감하고 사랑을 내려놓은 상태. 이자벨도 그를 사랑한다. 랠프는 아버지의 유산이 모두 그녀에게 상속되도록 한다그녀에게는 젊음을 더 누리고 싶은, 키스 전야의 짜릿함과 기다림을 더 즐기고 싶은 처녀. 그녀는 사촌오빠는 물론 청혼해 온 또 다른 이들의 구혼에도 꿋꿋이 거부한다.

 

 

 

본 2

 

야무지게 자존감을 수호하던 이자벨. 오빠 랠프의 정부였던 한 여자,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상처한 상태의 나이 지긋한 남자. 급히 여문 사랑은 운명인 듯, 숙명인 듯 사람을 내리친다. 당연한 것인 양 길은 뚫리고 그 길을 지키고 있던 남자는 곧 함께해야 할 생의 동반자로 인식된다. 앞뒤 돌아볼 여력은 진즉 나의 일이 아니다. 누구의 충고나 조언도 나를 해코지할 작정으로 건네오는 쓸데없는 문장이다. 기어코 간다. 남자에게로 달린다.

 

 

그 와중에도 혹여나 하는 이자벨. 이런 순간, 여자의 이런 행색에 나는 질색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뭐냐고? 영화를 보기. 스크린솟으로 가져옴

 

 

 

그곳, 마치 마법으로 이끈 듯싶었던 남자, 오스몬드(Gilbert Osmond: 존 말코비치 분)는 기다렸던 강렬한 격정으로 이사벨을 잡아당긴다.

"난 당신에게 완전히 빠져있소"

그녀는 기꺼이 영혼과 육체를 오스먼드에게 헌사한다.

 

남자에게는 피붙이가 있다. 혈연 이상의 맹세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딸. 그녀도 사랑을 하고 청혼을 받고, 남자가 있다. 아비는 딸을 운명도 두 손에 꽉 쥐고 있다. 남자는, 오스몬드의 천성은? 오스몬드를 이자벨에게 소개한 멜은 오스몬드와는 어떤 사이?

 

 

멜의 등장은 너무 서툴다. 그녀는 오스몬드 못지않은 요괴임이 그녀의 등장 첫 신에서부터 적나라하게 읽힌다. 나는 보았네. 그녀 멜과 오스몬드의 관계, 그리고 오스몬드와 그의 딸과 멜 부인의 관계를. 영화가 싱거워졌네. 영화의 다음 전개가 빤하게 읽혔네. 그, 오스몬드가 그녀, 이자벨에게 첫 키스를 퍼붓던 날, 그녀의 양산을 쥐고 금을 그어 자기 구역을 만들던 오스먼드. 그 행위의 의미를 왜 이사벨은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삶이 뭔지부터 알고 싶어. 나에게 빛이 올 거야. '포기'는 내 운명이 아냐. 결혼보다 고락을 탐험하고 싶어."

그녀, 이자벨이 오빠 랠프를 비롯한 뭇 남성들로부터 쏟아지는 청혼을 거부하면서 내건 표어였다.

 

 

눈물 범벅은 왜?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어느 날 사촌오빠 랠프의 사망 임박 소식이 이자벨에게 전해지고. 이자벨은 어떻게 할까? 오스몬드는 이자벨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까?(명령이라. 스포일까?) 그리고 어떻게 될까. 스포가 될 것이므로 여기에서 멈추기!

 


 

연기들은 참 좋았다. 누구보다 오스몬드 역의 '존 말코비치'는 영락없는 존 말코비치였다. 너무나 존 말코비치여서 후반부의 내용 전개를 내가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이 함정일 뿐. 그가 이자벨의 양산을 펴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은, 그가 그린 동그라미에 의해 그를 중심으로 그늘이 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행위의 의미를 나는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네.

 

Beautiful, indulgently heady, and pretentious, The Portrait of a Lady paints Campion's directorial shortcomings in too bright a light.

아름다우면서도 의기양양하게 허세를 부리는 듯한 영화 <여인의 초상>은 캠피온 감독의 연출에서의 단점들을 너무 밝게 그리고 있다.

-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동감한다.

 

 

 

나는 결국 이 모습의 니콜 키드먼을 그리겠다고 스크린숏으로 모셔왔다. 어느 세월에?

 

 

이 사진은 어느 부분에 해당이 될까.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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